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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첫 증인 노승일 "최순실, 다른 선수 지원? '꼴값하네'"
입력: 2017.05.02 21:07 / 수정: 2017.05.02 22: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2일 첫 증인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코어스포츠 부장이 최순실이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맺은 용역계약이 자신의 딸 정유라에게 집중되도록 강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2일 첫 증인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코어스포츠 부장이 최순실이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맺은 용역계약이 자신의 딸 정유라에게 집중되도록 강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2일 첫 증인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최순실이 삼성에서 애초 추진한 승마단 지원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승마 유망주 육성을 목적으로 삼성과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 코어스포츠가 맺은 계약 내용을 최순실이 직접 개입, 자신의 딸 정유라에 대한 '1인 지원'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다.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 부회장의 10차 공판이 열렸다. 특히, 이날은 지난달 7일 첫 재판 이후 처음으로 증인신문이 치러지면서 특검과 변호인단 양측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관심이 쏠린 대목은 오후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코어스포츠 부장의 진술 내용이었다. 노 전 부장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고발자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의 친구이자 사실상 최 씨 소유로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삼성의 승마지원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노 전 부장은 "코어스포츠의 박원오 대표(전 승마협회 전무)가 회사 설립 초기 정유라 외 다른 지원대상 선수 선발을 비롯해 다른 승마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하려했고, 이를 최순실에 보고하자 최 씨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했는데 어디서 설치고 다녀! 꼴깝떨고 있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특검과 변호인단은 지난 2015년 8월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와 맺은 213억 원 규모의 용역계약을 두고 첨예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 전 부장의 진술내용은 승마지원 의혹과 관련해 애초 6명의 승마선수에 대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 코어스포츠 용역 계약이 '비선 실세' 최 씨의 개입으로 틀어졌다는 삼성 측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반면, 특검은 삼성이 최 씨의 딸 정유라 1인을 지원하기 위해 겉으로는 회사 승마단을 운영하는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하고 실제로는 최 씨 소유의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승마선수 최준상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병희 기자
이날 오전에는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승마선수 최준상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병희 기자

오전에 진행된 전 삼성 승마단 소속 최준상 선수에 대한 증인신문에서도 삼성 측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진술이 나왔다. 특검과 변호인단 양측은 정유라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최순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우선 승마계 내 최 씨의 영향력에 대해 질문을 집중했다.

최준상 선수는 "대회 당시 정유라의 성적이 예상보다 4~5% 정도 높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심판들이 조금 호의적이라는 정도였을 뿐"이라며 "설사 특정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박원오의 승마계 영향력 때문일 것으로 여기지 최순실이 대통령과 친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원오 전 전무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승마협회 부회장)로부터 전지훈련 제의를 받았던 당시를 예를 들며 "삼성에서 정유라 승마지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급하게 다른 선수들에 대한 전지훈련을 결정한 것 같지는 않다"라며 "삼성에서는 애초 다수의 승마 유망주를 지원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지만, 이 같은 삼성의 지원을 '경쟁자를 키우는 것'으로 인식한 최순실과 정유라의 반대로 예상과 달르게 일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오는 10일 11차 재판을 시작으로 주 3회(수·목·금요일)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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