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 화들짝 1일 오후 2시 50분쯤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타워크레인의 일부가 부러져 근로자 30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SNS 캡처 |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 사상자 발생, "노동절에 노동자가 목숨 잃었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로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미국 출장에서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에서는 "노동절에 정작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삼성중공업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50분쯤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높이 50m, 무게 32톤의 타워크레인의 일부가 부러져 당시 선박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0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명의 근로자 중 5명은 사망했으며 6명 중상, 19명은 경상의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들은 인근의 거제백병원, 대우병원, 맑은샘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오후 6시 기준 사망 6명, 중상 3명, 경상 19명으로 사상자를 파악해 사망자가 1명 늘었음을 시사했다. 삼성중공업 측에 따르면 해당 사망자 6명은 모두 해동, 동양산전, 진성, 성도 등 하청업체 소속으로 비정규직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크레인을 조정하는 부위의 일부가 선박 위로 떨어져 선박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800톤급 골리앗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 32톤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타워크레인 붐대가 낙하한 것"으로 추정 사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근로자의날(노동절)인 이날 거제조선소에서는 약 1만5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미국 휴스턴 출장 중인 박대영 사장은 크레인 전도 사고 소식을 듣고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노동절에 소중한 인명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재해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이제는 벗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오늘 노동절, 근로자의날인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동자를 위한 날인 노동절, 정작 노동자는 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참혹하다"면서 "여전히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