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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저가 시공 논란, '최고급 아파트' 맞나요?
입력: 2017.04.30 05:00 / 수정: 2017.04.30 05:00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저가·저급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 상단은 건설 현장을 살펴보는 더팩트 기자. /김포=권오철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저가·저급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 상단은 건설 현장을 살펴보는 '더팩트' 기자. /김포=권오철 기자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오랜 시간 돈을 모았거나, 대출을 받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집을 마련할 텐데요. 그렇게 장만한 집이 기대와 달리 저가 자재로 지어진다면 화가 날 법합니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저가·저급 시공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입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TF비즈토크]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의 또다른 건설현장에서는 '최후의 한 가구'에 막혀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아파트에는 전체 이주 대상 가구 중 한 가구만이 이사를 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이주하지 않은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또 이번 주에는 대기업들이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달성했는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확정실적이 눈에 띕니다. 이밖에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평균연봉 7400만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균 연봉은 27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업계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뜻밖의 굴욕을 맛본 이유도 살펴보겠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권오철·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이하 풍무2차 푸르지오)'에 대한 '저가·저급 시공' 논란이 뜨겁다고 합니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어쩌면 평생 모았을 수억 원을 들여 장만한 아파트가 기대와 다른 자재로 지어 진다는 소식은 결코 달갑지 않을 텐데요. 더구나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우건설의 저가·저급 시공 의혹, 과연 그러한지 살펴보죠. 김포시 건설 현장에 다녀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내년 6월 입주를 목표로 하는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건설 현장은 2467세대, 최고 35층, 22개동 대단지답게 거대한 규모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건축이 한창인 가운데 아파트의 골격은 17~18층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 대우건설, 불안한 입주예정자 마음엔 '모르쇠' 대응?

-현장에서 무엇을 확인하셨나요?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창호였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이 "C급"이라며 대표적인 저가 자재로 꼽고 있어 직접 아파트에 설치된 창호를 여닫아 봤습니다.

-어땠습니까? 저렴한 자재라는 느낌이 나던가요?

-전반적으로 저렴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끝까지 닫히고 나서 창호 테두리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열재로 창호 옆면을 채우게 되면 흔들림 부분이 보강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창호 결함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우건설이 앞서 시공하고 지난해 6월 입주를 완료한 '풍무1차 푸르지오'에서도 동일한 창호 브랜드가 사용됐는데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살아가면서 창호에 대한 문제를 수차례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창호 테두리 흔들림뿐만 아니라 손잡이 불량, 결로·곰팡이 발생 등의 사례가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민 카페에서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가가 1차에 비해 3.3㎡당 200만 원 가량이 더 비싸다는 점이지요. 시공사 측은 모델하우스에도 동일 제품을 썼다고 하는데, 입주자 측은 주방 상판의 경우 브랜드가 명시돼 있었으나 창호와 엘리베이터는 브랜드 명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창호의 브랜드가 모델하우스 어딘가에 적혀 있었다고 하더라도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이 문의를 통해 창호 브랜드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된 것은 분양이 마무리된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해당 창호 브랜드는 무엇이고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자재인가요?

-윈체라는 브랜드입니다. 그동안 윈체는 비투비(B to B:기업대 기업간 거래)를 많이 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창호 브랜드입니다. LG, KCC, 한화, 이건 등 점유율이 높은 메이저 4개 업체보다는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입니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윈체 측에 따르면 해당 창호에서 발생한 결함의 원인이 창호 자체에 있는지 대우건설의 시공상의 문제에 있는지를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창호 외에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또 있었나요?

-엘리베이터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직 풍무2차 푸르지오 엘리베이터 업체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풍무1차 푸르지오에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만큼 해당 엘리베이터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우건설 안팎의 시각입니다.

-티센크루프는 독일 철강기업이죠?

-맞습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03년 한국의 동양엘리베이터(1966년 설립)를 인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를 낳았습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위입니다. 하지만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풍무1차 푸르지오에서 1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약 200여 건의 크고 작은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대표적인 고장 사례로는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거나 자주 멈춰서 주민들이 갇히는 사태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합니다.

-풍무1차 푸르지오도 최고 35층이죠? 고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주민들은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할 텐데요. 엘리베이터가 빈번하게 고장나는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풍무1차 아파트 관계자는 "로프 부분에 이완 현상과 프로그램 오류 등이 있었다"면서 "안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층임에도 불구하고 라인의 엘리베이터가 한 대라서 고장이 날 경우 파장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지·보수를 하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나름대로 고장에 대응하고 있지만 고장이 많이 발생해서 민망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그렇다면 풍무2차 입주예정자들은 대우건설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요?

-대우건설 측이 이 같은 우려들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많이 지친 상태라고 합니다. 푸르지오라는 일급 브랜드와 대형 시공사 대우건설을 믿고 김포 풍무지구에서 최고가 분양을 받았는데 이번 사태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항은 개선하지 못하더라도 3층까지의 아파트 외관에 대한 대리석 마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일부 포인트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리석 마감이 아닌 뿜칠(페인트·돌가루 혼용)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이주 완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체 786세대 중 1세대가 집을 비우지 않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철거 작업 등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권오철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이주 완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체 786세대 중 1세대가 집을 비우지 않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철거 작업 등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권오철 기자

◆삼성물산 "서초우성1차 최후의 한 가구, 이사 안 가는 이유는…"

-서울 서초구 우성1차 재건축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서초 우성1차는 재건축을 통해 2020년 6월에 총 12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변신할 예정이죠. 하지만 '최후의 한 가구'가 이사를 가지 않아 재건축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주민들은 모두 이주를 해야 했지만 단 한 가구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미 아파트 주변에 펜스를 치고 철거 작업에 들어갔어야 하는 시점이지만 0동 000호 한 가구가 남아 있어 작업의 올스톱 상황이 근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가구가 안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셨죠?

-아파트 인근 주민이 "모두 떠나 폐허나 마찬가지인 서초우성1차 아파트에 불 켜진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제보를 해왔습니다. 확인해 보니 786가구 중 한 가구가 나가지 않고 있었던 거죠.

-직접 찾아가 보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찾아가 노크를 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낮인 만큼 000호 주민은 생업을 위해 집을 비운 듯했습니다.

-밤에 불이 켜졌다니 전기는 들어오나 봐요?

-그렇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전기나 물은 공급되지만 난방은 지난달을 끝으로 끊겼습니다.

-아직 이주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물산 관계자는 "남아 있는 주민이 세입자다"라면서 "법적으로 임대를 보호받는 기간이 2년인데 이 세입자는 2년이 채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집주인이 이사 비용이라도 보조를 해주는 등의 배려가 있어야 했는데 세입자와 집주인과 그런 관계가 안 된 것 같다"는 것이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아파트 재건축 관계자는 "우리도 (000호가 안 나가서) 골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수년간 살다가 지난달 인근으로 이주한 한 분도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면 그만큼 입주 시기도 늦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물산 측은 "재건축에서 한두 달 정도의 지연은 일반적인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최후의 한 가구는 언제쯤 나갈 전망인가요?

-이곳 아파트 이주관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주장합니다. 000호가 집을 비워야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위기를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8(왼쪽)과 LG전자 G6. /더팩트DB
스마트폰 사업에서 위기를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8'(왼쪽)과 LG전자 'G6'. /더팩트DB

◆ 삼성·LG전자 스마트폰, 올해 1분기 '선방'

-기업들의 실적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전자와 부품, 이동통신 등 업계 대기업들이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를 요약하면, '슈퍼 호황'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을 설명해주시죠.

-아무래도 사업 부문별로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세부 내용을 알 수 있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확정실적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앞서 두 회사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27% 급증한 영업이익 9조 9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09년 2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9215억 원을 달성했죠.

-스마트폰 사업 성적에도 관심이 쏠렸다고 하던데.

-맞습니다. 두 회사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었고, LG전자는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선방이라고 하는 건지.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없었습니다. 1년 전에 출시한 '갤럭시S7'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프리미엄 제품 공백이란 악조건 속에서 영업이익 2조700억 원, 즉 2조 원대 성적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겁니다.

-LG전자 역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선방'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1분기 적자를 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1분기 2022억 원, 2분기 1535억 원, 3분기 4364억 원, 4분기 4670억 원 등 지난해 거둔 영업손실만 보더라도 이번 '2억 원' 적자가 얼마나 의미 있는 수치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한발 빨리 출시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항상 뒤따르는 전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까요.

-네, 삼성전자는 새로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가 잘 팔릴 경우,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갤럭시S8'이 사전예약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8'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에 삼성전자 IM 부문이 4조 원 안팎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네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회사는 2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G6'로 흑자전환에 도전합니다. 업계는 '갤럭시S8'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MC사업본부가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조적 측면이 갖춰졌다. 매출 확대를 하면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G6' 글로벌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2분기 MC사업본부 손익 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의 직원 평균 연봉은 2700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의 직원 평균 연봉은 2700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캐피탈, 평균 연봉 2700만 원…업계 '어리둥절'

-'금융업계 종사자' 하면 떠오르는 게 고수익·안정이죠. 그런데 금융권 연봉을 살펴 보다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면서요?

-최근 미래에셋캐피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27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됨에도 중소기업 평균 연봉 3353만 원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인 거죠.

-특히 '금융 대형사'인 미래에셋그룹 내 계열사인데, 더 의문점이 생기네요. 그렇게 되면 미래에셋캐피탈을 그룹 계열사나 업계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심하지 않나요?

-미래에셋대우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000만 원으로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7900만 원, 7400만 원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연봉은 타사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넘게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캐피탈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평균 연봉이 8100만 원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KB캐피탈(4100만 원), 롯데캐피탈(6500만 원), 하나캐피탈(5300만 원), 아주캐피탈(6500만 원), 신한캐피탈(7500만 원), 산은캐피탈(9100만 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연봉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욱 궁금해지네요.

-지난해 하반기에 직원 채용을 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회계상 연간급여총액에서 연평균직원수를 나눠 산출되는데요. 인원은 급격하게 늘고, 이들이 받은 연봉은 일부 반영되다 보니 단순 계산은 실질적인 연봉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 사업보고서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평균 연봉은 지난 2012년 7050만 원, 2013년 4900만 원, 2014년 6100만 원, 2015년 4200만 원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인원 증가로도 평균 연봉이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나요?

-아무래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인원수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간 미래에셋캐피탈의 직원 수는 4~6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17명으로 3배가량 늘었거든요. 하지만 하반기 채용으로 들어온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일부 반영되니 이런 일이 발생한 거죠.

미래에셋 측도 "회계 기준에 따라 모든 급여에서 직원 수를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하다 보니 낮게 나온 것"이라며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받는 연봉은 그리 낮은 수준이 아니며,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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