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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대우건설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저가·저급 시공' 논란 왜?
입력: 2017.04.28 05:00 / 수정: 2017.04.29 19:59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저가·저급 시공 논란이 뜨겁다. /권오철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에 대한 '저가·저급 시공' 논란이 뜨겁다. /권오철 기자

[더팩트 | 권오철 기자] "김포시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지불했는데, 대우건설은 분양가 대비 저렴한 자재를 사용해 입주자들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다. 오는 2018년 6월말 입주 예정인 해당 아파트는 2467세대, 최고 35층, 22개동의 대단지 규모다.

김포시의 신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00만~950만 원선이지만 풍무2차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1150만 원(확장비 포함 12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김포 풍무1차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950만 원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풍무2차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200여만 원이 비싸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이 시공에 쓰이는 자재들은 풍무1차 푸르지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풍무2차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저가, 저급 시공"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풍무2차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들이 사용상의 결함 등의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던 ▲창호 ▲엘리베이터 ▲형광등 ▲주방상판 ▲층간 소음 차음재 등 자재를 풍무2차 푸르지오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사실에 대해 대우건설 측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입주한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 카페에는 창호, 엘리베이터, 층간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 카페 캡처
지난해 6월 입주한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 카페에는 창호, 엘리베이터, 층간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 카페 캡처

풍무1차 푸르지오 입주자 카페에는 최근까지도 창호, 엘리베이터, 층간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풍무2차 입주예정자들은 "문제가 예상되는 저급 자재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정말 저급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4일 풍무2차 푸르지오 신축 현장을 직접 찾았다. 건설이 한창이었고 아파트의 골격은 17~18층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의 인도를 받아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부로 들어가 봤다. 취재진은 일부 설치된 창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창호를 직접 여닫아 보니 창호의 이동은 부드럽게 되나 끝까지 닫히고 나서 창호 테두리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창호를 고정하는 다수의 철제 브라켓이 창호 옆면에 설치돼 있었으나 흔들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후 단열재로 창호 옆면을 밀실하게 채우면 흔들림 부분이 보강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흔들림은 창호를 닫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에 사용하는 창호 브랜드는 윈체다.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브랜드 창호를 두고 C급 자재라고 주장했으나 대우건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슈화시키기 위한 터무니없는 표현이라고 맞섰다.
대우건설이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에 사용하는 창호 브랜드는 '윈체'다.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브랜드 창호를 두고 "C급 자재"라고 주장했으나 대우건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슈화시키기 위한 터무니없는 표현"이라고 맞섰다.

이어 "과도하게 창호를 닫았을 때 흔들림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벤츠 마이바흐도 세게 닫으면 문짝이 흔들리는 이치인데 입주예정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사용하는 창호 브랜드(윈체)가 생소한 점은 있다"면서 "윈체는 창호 업계 메이저 4개 브랜드 중 하나로서 가격과 기능은 LG, KCC, 한화 등과 동일하다"면서 저급 자재 사용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입주예정자들이 말하는 'C급 자재' 사용 주장은 이슈화시키기 위한 터무니없는 표현"이라며 "엘리베이터나 층간 소음 차음재 등도 다른 푸르지오 등에 사용되는 동일한 자재들이다"고 강조했다. 윈체 관계자는 "풍무2차에 들어가는 거실 창호(제품명 DF245R)는 발코니 확장용 창호 중 최고급"이라며 "일반 이중창보다 30% 정도 비싼 제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팩트>가 다른 창호 업체에 문의한 결과 해당 창호는 최고급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A업체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 해당 창호는 최고급은 아니다"면서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호가 여닫을 때 흔들리는 것에 대해서는 "원인이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창호 제품이 잘못됐을 수 있고, 창호와 인접한 건식 벽재 시공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윈체 브랜드에 대해 "윈체는 LG, 한화, KCC, 금호, 이건 등 창호 업계 대기업군에 이은 6번째 순위 정도의 업체다"면서 "품질은 큰 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윈체는 비투비(B to B:기업대 기업간 거래)를 많이 해서 브랜드 인지도는 없는데 최근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쓰는 것을 보면 비투씨(B to C:기업대 소비자간 거래)에 나서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최소한 3층까지의 아파트 외관에 대한 대리석(화강석 마감) 시공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대우건설 측은 도면과 카달로그, 계약서 등에 외부 마감은 뿜칠(페인트·돌가루 혼용) 및 수성페인트 마감이라고 돼 있다면고 맞서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모형과 카달로그 내용. /입예정자, 대우건설 제공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최소한 3층까지의 아파트 외관에 대한 대리석(화강석 마감) 시공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대우건설 측은 "도면과 카달로그, 계약서 등에 외부 마감은 뿜칠(페인트·돌가루 혼용) 및 수성페인트 마감이라고 돼 있다"면고 맞서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모형과 카달로그 내용. /입예정자,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측이 창호 등 자재 사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풍무2차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다른 사항을 개선시키지 못하더라도 3층까지의 아파트 외관에 대한 대리석(화강석 마감) 시공을 해달라"고 최종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은 "도면과 카달로그, 계약서 등에 외부 마감은 뿜칠(페인트·돌가루 혼용) 및 수성페인트 마감이라고 돼 있다"면서 "일부 포인트 구간에 석재로 업그레이드 마감할 방침"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와 모형으로 분양 여부를 판단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계약서 등에 깨알 같은 글씨를 확인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뿜칠 마감은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이미지를 하락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입주예정자 100여 명은 지난 1월에 이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C급 창호 웬말이냐" "고분양가 뿜칠이 웬말이냐"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대우건설 다른 한 관계자는 "풍무2차 사업을 통해 회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측은 오는 30일까지 외관 대리석 마감 여부에 대한 확답을 입주예정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대우건설이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매달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포시청 주택과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서도 윈체 창호가 쓰였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해당 브랜드를 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준공 실사에서 창호의 성능 등에 문제가 있으면 그때는 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리석 마감과 관련해서는 "비공식적으로 대우건설 측에 민원이 있으니 검토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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