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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한 가구 때문에" 삼성물산 서초우성1차 재건축 지연 '골머리'
입력: 2017.04.26 05:00 / 수정: 2017.04.26 05:00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이주 완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체 786세대 중 1세대가 집을 비우지 않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철거 작업 등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권오철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는 지난달 말까지 이주 완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전체 786세대 중 1세대가 집을 비우지 않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철거 작업 등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권오철 기자

떠나지 않은 1가구…난방 끊겼으나 물과 전기, 가스 등은 공급

[더팩트 | 권오철 기자] "모두 떠나 폐허나 마찬가지인 서초우성1차 아파트에 불 켜진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2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재건축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아파트 인근 주민의 말이다. 업계에는 이곳 아파트 주민들의 이주가 지난달 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주를 미루고 있는 '최후의 한 가구'에 막혀 철거 등의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가구에 대한 난방은 끊긴 상태이나 물과 전기, 가스 등은 공급되고 있다. 재건축 일정이 늦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으나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재건축에서 한두 달 정도의 지연은 일반적인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더팩트> 취재 결과 1979년 3월 입주한 서초우성1차의 786세대 중 0동 000호 1세대가 집을 비우지 않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철거 작업 등은 답보 상태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된 주민 이주의 기한은 지난달 31일까지였다. 하지만 해당 가구가 이주 기한을 한 달가량 넘기면서 우성1차 아파트 주민 이주를 담당하는 '이주관리센터'는 여전히 아파트 내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 우성1차 아파트 786세대 중 이주를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남은 0동 000호 현관문. 취재진이 문을 두드렸으나 집을 비운 듯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 우성1차 아파트 786세대 중 이주를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남은 0동 000호 현관문. 취재진이 문을 두드렸으나 집을 비운 듯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4일 오전 해당 가구 주민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000호에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생업을 위해 집을 비운 듯 조용했다. 이때 이주관리센터 한 관계자는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된다"면서 취재를 제지했다. 서초 우성1차 아파트는 이미 외부인이 왕래할 수 없는 장소가 돼 있었다.

이주관리센터 다른 한 관계자는 "000호가 아직 남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000호 에 대한 에너지 공급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달 말에 난방은 끊겼지만 물과 전기, 가스 등은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000호가 나가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000호 주민이 이번 주 안에 이사를 나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조합 한 관계자는 "당초 지난 주말에 이사 나간다고 들었는데 나가지 않았다"면서 향후 일정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재건축조합 다른 한 관계자는 "나가지 않은 주민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걸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명도소송은 부동산 매수인이 대금을 지급했음에도 점유자가 부동산의 인도를 거절하는 경우 제기하는 소송이다. 조합 측은 지난 1월부터 미리 전 주민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걸어 놓고 기한 내에 이주를 하면 소송이 자동 취소되게 했다.

아파트 주변을 돌며 업무를 보던 한 관계자는 "세입자가 집 주인과 트러블(문제)이 있는지 안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도 골치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아파트에서 수년간 살다가 지난달 인근으로 이주한 A씨는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면 그만큼 입주 시기도 늦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000호 주민이 조만간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남은 세입자가 곧 나간다고 한다"면서 "5월 초에는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재건축에서 한두 달 정도의 지연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서초우성1차 철거는 약 4~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11월 착공에 들어가면 오는 2020년 6월쯤 서초 우성1차는 총 12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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