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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결함 이슈에 中 보복 무역까지' 위기의 현대기아차 '해법' 있나
입력: 2017.04.26 05:00 / 수정: 2017.04.26 05:00
현대·기아차가 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대책 마련을 위해 직접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더팩트 DB
현대·기아차가 사드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대책 마련을 위해 직접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엔진 결함 은폐 의혹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부회장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윗선'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안팎에 산재한 위기 요소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24일) 오후 중국으로 향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판매 법인인 북경현대와 생산 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못지않게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 부회장이기에 중국 현지에 머물며 올해 판매 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22.5%(현대차 23.5%, 기아차 21.5%)의 점유율을 채워줬던 곳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반한 감정이 깊어지면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됐고, 자동차 판매량 역시 급격히 감소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7만203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2.2% 줄어든 수치다.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2월(9만5235대)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중국행에 대해 세세한 사항은 알진 못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이 평소 해외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지를 직접 방문해 여러 상황을 살피면서 이번 사태(사드 무역 보복)가 진전되면 치고 나갈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을 시작으로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열린 스위스, 베트남, 스페인, 러시아에 이어 뉴욕 모터쇼가 열린 미국 그리고 이번 중국까지 동분서주하며 현장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맞춤형 모델을 공개하며 사드 역풍에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맞춤형 모델을 공개하며 사드 역풍에 맞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차량을 출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 중국 전략형 모델을 잇따라 공개했다. 먼저 현대차는 중국을 겨냥한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현지명 췐신쏘나타·全新索纳塔)'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세단 '페가스'와 중국 전략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를 새롭게 공개하는 등 모두 4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신차 효과'로 사드 역풍과 맞서겠다는 계산이다.

건설중에 있는 중국 제5공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이 어렵지만, 완공된 창저우 공장(4공장)과 건설 중인 충칭 공장(5공장)이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면 생산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잘 해결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 충칭 공장 역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도 말썽이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역풍과 함께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147만 대가 리콜 대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24일엔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현대자동차가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사실을 은폐했다'며 대표이사와 관련자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선 리콜 대상만 약 130만 대로 추정돼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정 부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미국 판매법인(HMA)과 앨라배마 공장 등을 방문해 미국 시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엔진을 수급하고 5월 말에는 리콜이 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아직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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