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2.4% 증가한 9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LG전자가 가전 비수기에도 TV와 가전제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82.4% 증가하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 전환했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 원)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치이며, 시장 컨센서스 6000억~7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9.7% 증가한 14조66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는 0.8% 감소한 수준이다.
HE사업부(TV)와 H&A사업부(가전)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은 올레드TV와 나노셀TV 중심의 듀얼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HE사업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5000억 원, 3500억 원 규모로 관측하고 있다.
H&A사업부는 4조5000억 원의 매출과 4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초고가라인인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매직스페이스 등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출시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높은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달 10일 출시된 'G6' 흥행에 힘입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부터 MC사업부(스마트폰)의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MC부문 악재에 벗어나며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부문은 사업구조 개선, 손익분기점 매출규모 축속, 스마트폰 생산방식 변화, G6 판매호조 등으로 1분기 순항했다"면서 "오랜 기간 악재로 작용하던 MC부문의 사업전략, 실적 불확실성은 올해를 변곡점으로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H&A사업부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원가 구조 개선 및 고가 제품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며 "HE사업부는 패널 가격 상승에도 고가 제품이 확대됐고, MC사업부는 기대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이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