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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담철곤 회장 미술품 횡령 혐의 피소…오리온 "실무자 실수"
입력: 2017.03.30 14:20 / 수정: 2017.03.30 14:34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등 단체가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초동=장병문 기자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등 단체가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초동=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또 고발당했다. 이번엔 미술품 횡령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예술인소셜유니온, 문화문제대응모임 등 4개 단체는 30일 미술품 위작 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담철곤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담철곤 회장은 미술품 위작과 분식회계로 기업의 재산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업은 결코 자본가의 사유물이 아니다. 특정 자본가의 범죄 수단으로 기업이 동원되는 것은 중대 범죄로 담철곤 회장을 엄벌하고 다시는 경영에 나서지 못 하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발장에는 "담철곤 회장이 그룹 소유의 소장 미술품인 마리아 퍼게이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스테인리스 스틸 가구)'과 장뒤뷔페의 '무죄'를 횡령했다"고 적었다.

이들은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 계열사인 쇼박스를 동원해 2014년 2월 13일 서미갤러리를 통해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을 매입하게 한 뒤 진품을 빼돌리고 서미갤러리를 통해 위작품을 입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무제'는 지난 2013년 5월에 쇼박스를 통해 임차한 후 2015년 5~6월경 담철곤-이화경 회장 부부의 성북동 자택으로 옮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고가의 미술품을 기업의 돈으로 매입하고 위작으로 대체하면서 미술품을 횡령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술계에 따르면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과 '무제'의 시가는 각각 2억5000만 원, 1억7400억 원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담철곤 회장 미술품 횡령 주장에 대해 미술품 전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오리온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담철곤 회장 미술품 횡령 주장에 대해 "미술품 전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미술작품 수십 점을 회사 로비 등에 공개해 놓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과 '무제'가 본사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담철곤 회장의 미술품 횡령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11년 검찰 조사에서 해외 유명작가의 미술품 10여 점을 회삿돈 140억 원에 구입해 자택에 걸어둔 것이 밝혀져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담 회장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담철곤 회장은 최근 시민단체와 지인들로부터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양사태 피해자 모임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담철곤 회장이 동양그룹의 은닉재산을 횡령했고 그의 아들 담서원 씨는 증여세를 포탈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또 담철곤 회장의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담 회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오리온 계열사인 아이팩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재산으로 법적 상속인은 이관희, 이혜경, 이화경"이라며 "담철곤 회장은 상속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아이팩을 불법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제부를 고소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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