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롯데 애비뉴엘에서 간담회를 열고 '투명경영'을 통해 네이버를 기술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투명한 기술플랫폼으로 네이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롯데 애비뉴엘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술플랫폼으로 나아가려면 더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가 지금까지 해온 기술들을 사용자들이 더 잘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서비스 플랫폼의 공정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진은 한성숙 대표와 이해진 창업자, 변대규 이사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한성숙 대표가 사업적인 영역을 이끈다면 이해진 창업주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책임지게 된다. 변대규 의장은 네이버의 경영적 판단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성숙 대표는 "개인 최대주주,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을 각각 다른 사람으로 해서 보다 투명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네이버를 기술플랫폼 회사로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은 변대규 의장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서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기술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 파파고나 웨일 등 서비스부터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AI 스피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는 "10년 넘게 준비한 기술들을 이제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며 "예상한 흐름대로 가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 확보 등 글로벌 기업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600억 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꽃'의 대상을 소셜벤처, 소규모 공익단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해피빈 등 공익 플랫폼 부문에 350억 원, 창업 및 창작 지원 등 사업플랫폼 부문에 250억 원 규모의 사내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한성숙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프로젝트 꽃'의 가치를 내재화해야 한다"며 "600억 원 규모의 분수펀드 조성은 네이버 및 공익재단 직원 누구에게나 '프로젝트 꽃'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오픈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네이버는 분수펀드를 통해 더 많은 개인의 도전과 성공을 촉진시키는 '꽃 임팩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꽃'의 주인공들이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에서 소셜벤처, 소규모 공익단체,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