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오른쪽. NH투자증권)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의 모델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게티이미지 제공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미림(NH투자증권)이 26일(현지 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압도적이 기량을 펼치며 2위 그룹과 6타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의 후원사인 NH투자증권도 2년 반가량의 기다림 끝에 활짝 웃었다. 한 식구인 NH농협은행도 자사의 광고모델 류현진(LA다저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림은 지난 2014년 LPGA에 데뷔해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을 제패했다. 이후 좀처럼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5년에는 혼다 타일랜드와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도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1위만을 기억하는 프로 세계에서 이미림은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NH투자증권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2년5개월만에 LPGA 개인통산 3승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한결같은 후원을 통해 결실을 본 가운데 NH농협은행도 류현진으로 홍보효과를 누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림과 류현진은 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NH금융그룹 계열사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후원 시기도 2013년으로 같다. 이미림이 2014년 LPGA에서 2승을 기록했을 때, 류현진도 그해 14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미림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류현진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입어 2년 가까이 쉬었다.
NH투자증권이 꾸준히 이미림을 후원했던 것처럼 NH농협은행도 류현진에게 계속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류현진과 계약 첫해부터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류현진이 2013년에 이어 2014년도 14승을 거두자 NH농협은행의 대출금과 예수금이 각각 150조 원을 돌파했다. NH농협은행의 실적이 류현진의 영향이라고 볼 수 없지만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3년 류현진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으며 NH투자증권은 이미림을 비롯해 이승현, 조윤지, 박민지 등을 후원하고 있다. /더팩트 DB |
또 류현진의 승수에 따라 최저 0.1%에서 최고 0.4%의 가산금리를 제공하는 2000억 원 한도의 금융상품이 모두 소진됐고 추가로 책정된 3000억 원도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2015년에도 류현진 특판 상품을 계획했지만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취소했다.
NH농협은행은 류현진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컸지만, 홍보 모델 계약을 2017년 12월까지 연장하며 믿음을 보냈다.
류현진의 계약기간이 올해 말 종료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 세 차례의 등판에서 9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균구속은 전성기 시절에 미치지 못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은 팀의 4, 5선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를 늘 응원하고 있다. 올해 멋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서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을 기다린 NH농협은행이 류현진의 부활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미림 효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스타 발굴에 힘쓰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이미림을 비롯해 이승현, 조윤지, 박민지 등을 후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후원기업으로서 역활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