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대표이사들이 최근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이병건(왼쪽) 전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종근당홀딩스 부회장에 선임됐고,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종근당, JW중외제약 제공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제약업계의 오너 3세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영 일선에 나선 것에 이어 최근엔 대표이사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새로운 경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욱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 이경하 JW중외제약 대표이사 회장 등이 최근 사임했다. 이들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사장을 선임했다. 이병건 전 사장은 녹십자와 녹십자 홀딩스에서 대표직을 역임해오다 임기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이병건 전 사장의 사퇴로 허일섭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병건 신임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준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부회장은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했다. 김정우 부회장은 40여 년을 종근당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욱 동국제약 사장도 지난 17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영욱 사장의 임기는 2019년 3월이지만 사퇴하고 차병원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영욱 사장이 차바이오텍에서 맡을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차바이오텍은 오는 31일 주총이 끝나고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영욱 사장의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JW그룹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JW중외제약은 17일 주총에서 신영섭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영섭, 한성권 대표이사가 JW중외제약을 이끌게 된다. 신영섭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이경하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경하 회장은 JW홀딩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미약품도 이관순 대표이사가 상근고문을 맡게 되면서 우종수, 권세창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우종수 대표는 경영관리를, 권세창 대표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작년 지주사 전환을 마친 휴온스그룹도 새 대표를 맞이한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내츄럴 신임 대표이사로 천청운 휴온스내츄럴 상무를 선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면서 올해 제약업계의 경영 변화가 예상된다"며 "도약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