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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CJ, 이건희 영상·최순실 게이트 검찰 줄소환 예고에 타는 속
입력: 2017.03.17 12:03 / 수정: 2017.03.17 12:18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가운데 CJ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등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렸다. /더팩트DB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가운데 CJ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등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렸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CJ그룹이 엎친 데 덮친 검찰 수사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다른 한 쪽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동영상과 관련해 배후 역할로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CJ 고위 관계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사방에서 죄여오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경영복귀설이 돌았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 치료 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 이미경 부회장 역시 귀국이 미뤄지면서 CJ그룹은 안팎으로 속 타는 상황이다.

◆ ‘최순실 게이트’ 수사 확대에 CJ ‘불안’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하기에 앞서 뇌물죄 수사와 관련 있는 CJ그룹 임원들도 대거 소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지난 8일 특검 수사를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대기업 수사 첫 대상을 CJ, SK, 롯데로 정하고, 각 기업 당 3~4명씩의 검사를 배치했다. 이어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수뇌부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해 최순실 측근 차은택 씨가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CJ 역시 불안한 상태다.

이날 검찰은 “필요하다면 롯데, CJ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총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만큼 대기업과 정권의 부정결탁을 밝히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정인(그룹 총수)을 소환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드러나면 총수 소환도 가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기소 돼 있다.

CJ는 지난해 1월 문화창조융합벨트(K컬쳐밸리) 사업에 1조40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는데 검찰은 이 부분을 두고 이재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의 대가라고 의심해왔다. 손경식 회장이 2014년 11월27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청와대 측에 특별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재현 회장을 도울 길이 생길 수 있다’고 적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업무수첩도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CJ그룹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검찰은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박 전 대통령도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CJ를 대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주변인이 기업 인사에 부당한 강요를 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동영상 촬영을 주도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 씨는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이에 따라 이재현(사진)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CJ그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동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법적 다툼이 있었던 때다. /더팩트 DB
이건희 회장 동영상 촬영을 주도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 씨는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이에 따라 이재현(사진)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CJ그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동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법적 다툼이 있었던 때다. /더팩트 DB

◆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CJ그룹 개입 의심에 '부인'

한편으로 CJ그룹은 이건희 회장 동영상 의혹에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 이정현)는 지난 13일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 등 계열사 4곳을 압수수색하고 동영상을 촬영자가 삼성으로부터 2억 원 이상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어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 씨의 친동생(46)과 공범 이모 씨 등을 각각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선 씨는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그는 구속 뒤 사표를 냈고, CJ그룹은 지난 3일 퇴사 처리했다.

검찰은 선 씨가 그룹 차원의 지시를 받고 이건희 회장 동영상을 촬영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영상은 1년 7개월 동안 5례에 걸쳐 촬영됐는데, 개인이 2년 가까이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그룹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동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법적 다툼이 있었던 때라 논란이 됐다.

검찰은 이건희 회장 동영상과 관련해 CJ 본사 재무팀장을 맡았던 고위 임원 성 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성 씨는 CJ그룹 재무팀장, CJ제일제당 부사장 등을 지냈던 인물로 지난 2013년 CJ 비자금 사건 때 이재현 회장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돼 이 회장과 함께 유죄를 선고 받았다.

CJ는 이건희 회장 동영상 촬영과 그룹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와 여론으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은 “개인의 일탈행위에서 비롯된 범죄이며 그룹 차원의 개입이나 지시는 전혀 없다”고 잘랐다.

한편, 당초 이재현 회장이 올 상반기 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과 박 전 대통령 뇌물죄와 관련한 검찰 조사로 복귀시기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이달 초 신경근육계 유전병 샤르콧 마리 투스(CMT)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미국에 머물고 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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