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LG전자가 ‘G6’ 판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벚꽃 대전’을 예고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물밑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G전자는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공개되기 전 ‘G6’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작의 가격을 낮추고 신제품 공개 전 티저 영상을 TV 광고로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이어 알뜰폰(MVNO) 업체에도 ‘G6’를 납품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 ‘V20’ 출시 당시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 등 대형 알뜰폰 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번에는 SK텔링크, 미디어로그 등 더욱 많은 알뜰폰 업체를 추가해 ‘G6’ 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알뜰폰으로 판매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판매처 확대를 통해 단시간에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알뜰폰 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을 활용해 더욱 저렴하게 ‘G6’를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다음 달 7일 또는 10일쯤 ‘G6’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출시보다 한 달가량 느린 일정이다. 미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유독 강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 ‘G6’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의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6’ 출시를 맞아 18대 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LG G6 18대 9 세로 영화제’의 VIP 시사회를 오는 20일 서울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진행한다. 이 영화제에서는 강대규, 맹관표, 석민우 등 3명의 감독이 ‘G6’로 촬영한 영화 ‘18대 9 세로 시네마’를 상영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전까지 입소문을 내는 동시에 전작 ‘갤럭시S7’ 마케팅 강화로 공백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이성락 기자 |
LG전자가 ‘G6’ 판매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등장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G6’는 지난 10일 출시된 후 이틀 만에 3만대가 판매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갤럭시S8’이 공개되면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S8’이 출시되면 소비자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며 “실제 ‘갤럭시S8’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가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시장 선점 기회를 LG전자에 내준 삼성전자는 ‘G6’에 쏠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모양새다. 회사는 최근 ‘갤럭시S8’ 티저 TV 광고를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 전작 ‘갤럭시S7’ 가격을 40만 원대까지 낮췄다. 이와 함께 128GB 마이크로SD 카드를 공짜로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S8’ 출시 전까지 최대한 입소문을 내는 동시에 ‘갤럭시S7’ 마케팅을 대폭 강화, 신제품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 주도권을 내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30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이스트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다. 현재 의견이 분분한 예약 판매일과 공식 출시일은 제품 공개 직후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출고가는 ‘갤럭시S8’이 99만 원, ‘갤럭시S8플러스’가 111만 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