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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법원 방청석에 본 이재용 '세기의 재판'...방호원 곳곳 배치 '긴장'
입력: 2017.03.09 16:54 / 수정: 2017.03.09 17:08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철통보안 속에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이성로 기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철통보안 속에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이성로 기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과연 '세기의 재판'다웠다.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에게 433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철통 보안 속에 열렸다.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삼성 관계자 5명은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17호 대법정에서 공판준비기일로 재판을 시작했다.

본 재판에 앞서 공소 혐의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고, 증인 등을 결정해 향후 공판 일정을 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출석 의무가 없는 피고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세기의 재판'인 만큼 법원은 철통 보안 속에 첫 재판을 진행됐다.

언론과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재판인 만큼 서울중앙지방법원 측 역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6일 법원 홈페이지 소식란에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몰려드는 인파와 혹시 모를 사건·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제한된 인원이 선착순으로 재판장에 출입할 수 있는 상황.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에는 아침 일찍부터 적지 않은 인원이 몰렸다. <더팩트> 취재진이 오전 9시에 법원을 찾았는데 삼성 관계자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몇몇 언론사 사진, 취재 기자들 역시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와 있었다.

법원을 찾은 한 삼성 관계자는 "저희들 역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 법원을 찾았다"고 밝혔다.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까닭에 주로 삼성전자 소속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 재판을 지켜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엔 선착순으로 방청권이 배부돼 오전 일찍부터 삼성 관계자를 비롯해 취재진, 일반인들이 몰렸다. /이성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엔 선착순으로 방청권이 배부돼 오전 일찍부터 삼성 관계자를 비롯해 취재진, 일반인들이 몰렸다. /이성로 기자

예정된 방청권 배부 시간(오후 1시 20분)이 20분여 다가오자 서울법원청사 서관 2층 법정출입구 5번 앞은 삼성 관계자들을 비롯해 취재진 그리고 일반인들의 기나긴 행렬이 이어졌다.

방청권 배부 역시 철저한 보완 속에 이루어졌다. 신분증 확인, 휴대전화 번호 기입 그리고 자필 서명까지 마치고서야 방청권을 받을 수 있었다. 액체류 역시 반입이 금지됐다. 대법정으로 향하는 계단과 복도에는 법원 관계자들이 곳곳이 배치돼 있었고, 재판장에도 적지 않은 방호원이 혹시 모를 사건·사고에 대비했다.

재판장 안에서도 쉽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원활한 재판을 위해 기자들의 노트북 사용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법원 출입 기자석이 재판장 뒤쪽으로 배치된 가운데 방청권을 받고 입장한 기자들에겐 법정 앞쪽에선 노트북 사용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며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결국, 앞쪽 자리를 배치받은 기자들은 일반인 방청객의 양해를 구하고 법원 뒤쪽으로 자리로 옮겨야 했다.

'세기의 재판'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재판 후반부에 기어코 '사건'이 터졌다.

한 백발의 여성 방청객이 큰 목소리로 "퇴장을 각오하고 물어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곧바로 방호원들이 여성 방청객을 만류했으나 방청객의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았다. 또 다른 일반인 방청객은 법원 관계자의 만류에도 이영훈 부장판사를 향해 "제발 공정한 판결을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이영훈 부장판사가 "방청객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퇴정 명령을 내리고 나서야 '한바탕 소동'은 일단락됐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피고인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서재근 기자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피고인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서재근 기자

이 부장판사는 "국민의 관심이 많이 집중된 법정에서 앞으로 허락을 받지 않고 말하면 퇴정을 명하겠다"면서 "원칙적으로 방청객의 발언은 듣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공모해 여러 범죄를 저질렀다는 특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피고인 모두 특검팀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주에 결정할 예정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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