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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 노사 대립 시끌…'구조조정 꼼수' 비판 나오는 이유는?
입력: 2017.03.06 05:05 / 수정: 2017.03.06 09:04
3일 오전 HK저축은행 노조가 서울시 강남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최근 사측이 도입한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강남=서민지 기자
3일 오전 HK저축은행 노조가 서울시 강남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최근 사측이 도입한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강남=서민지 기자

[더팩트ㅣ강남=서민지Ⅱ 기자] HK저축은행 노조가 성과연봉제 확대 시행에 반발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노조는 최근 도입한 운영안이 "구조조정의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사측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HK저축은행 노조는 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최근 사측이 도입한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에 따른 연봉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월 17일부터 약 50일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을 기획하고,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운영안에 따르면 기존 연평가제도와 별도로 PL전문직에 대한 월평가제도가 도입돼 성과급이 지급된다. 인센티브는 연봉에서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평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S등급에서 D등급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 비율이 달라지는데, D등급의 경우 0%가 적용돼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게 된다. 노조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측에서 제시한 목표치에 달성하지 못해 낮은 등급을 받는 직원이 상당수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번 운영안을 적용한 뒤인 지난 1월 말 피평가자 중 24%가 D등급을 받았다. 기존 평가제도 적용 시 1.5%가 D등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16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3개월간 지급된 것과 비교할 경우 D고과자는 10배 가까이 증가하게 됐다.

HK저축은행 노사가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 실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HK저축은행 노사가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 실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는 이번 제도를 '구조조정의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HK저축은행 노조 지회장은 "지역의 편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같은 평가 방식을 운영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임금 삭감이 지속된다면 회사에서 쫓겨나듯 나가는 직원들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운영안이 등급별 인원 제한이 없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모두 좋은 성과를 냈을 경우 절대평가는 상대평가와 달리 모든 직원에게 상위 등급이 부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업무 의욕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임금 삭감이나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아니다"라며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이번 운영안을 적용하면서 총 급여액은 늘어났다"며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제한 없이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어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견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 속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노사 갈등은 더욱 첨예할 전망이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017 개인금융관리 운영안'을 확정해 관련 기준을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올해 1월부터 적용했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또한 노조 시위 이후에도 노사간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단체협약 조항을 들며 일방적인 통보는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단체협약 조항에는 "저축은행은 조합원에 대한 보수관계 규정(급여, 상여, 복리후생, 직제, 퇴직금 규정 등)과 기타 근로조건과 관계있는 제반사항의 제정 변경 및 지급률의 기준을 정함에 있어 조합과 합의하여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임금이 삭감되거나 임금 안에서 인센티브 비율이 조정되는 등의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단순히 방식을 바꿨을 뿐이고, 그동안 평가 기준은 계속해서 수정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HK저축은행은 지난 1972년 2월 삼아무진으로 설립된 뒤 삼아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저축은행 등으로 상호 변경이 이뤄졌다. 2006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최대 주주로 있었고, 지난해 7월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넘어가게 됐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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