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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재판행+미전실 해체' 삼성, 최악의 2월 마지막날
입력: 2017.03.01 05:30 / 수정: 2017.03.01 05:30
삼성이 지난달 28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 5명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발표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은 구속기소된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불구속기소된 최지성 부회장. /더팩트 DB
삼성이 지난달 28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 5명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발표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은 구속기소된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불구속기소된 최지성 부회장.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삼성그룹이 창립 58년 만에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고 최악의 2월 마지막날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5인은 모두 재판으로 넘겨졌고, 그룹 컨트롤타워라 불리는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은 해체됐다.

지난달 28일 그룹 수뇌부 인사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를 종결한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는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모두 기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특검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 등도 법정에 서게 됐다. 이 특검보는 "최 부회장은 범행가담 정도가 크지 않은 걸로 안다. 그에 비해 박상진은 모든 범죄사실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수뇌부들의 기소 사실이 알려지기 무섭게 삼성은 그룹 컨트롤타워 미전실 해체를 비롯한 5가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룹 측이 발표한 경영혁신안을 보면 미래전략실은 완전히 해체됐다. 지난 1959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회장 비서실로 출발해 199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체제 당시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오늘날까지 반백년 넘게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온 미전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더불어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사임과 동시에 삼성을 아예 떠나게 됐다. 이들을 보좌하며 미전실을 이끌던 7개 팀장모두 사임한다. 매주 수요일 열리던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됐다. 이에 따라 각사는 대표이사 및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하게 된다. 계열사를 총괄하는 선단식 경영이 없어지면서 계열사의 자율 경영 체제로 돌아선다. '삼성 그룹'이란 명칭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이어 대관업무 조직 해체, 외부 출연금, 기부금 일정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 승인 집행한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선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 후원금, 출연금에 대해선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협의했다.

마지막으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사임한다. 삼성을 아예 떠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들은 모두 소속사 복귀한다.

삼성은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전기·IT부문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바이오·중공업 등은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은 삼성생명을 축으로 뭉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를 비롯한 수뇌부들의 경영 공백에 이어 컨트롤타워까지 해체된 삼성. 국내 재계 1위 삼성으로선 잊지 못할 2017년 2월 마지막날이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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