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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부지 계약 체결…대중국 사업 ‘빨간불’ 비상
입력: 2017.02.28 13:25 / 수정: 2017.02.28 13:25

국방부와 롯데그룹 측은 성주골프장 부지와 남양주 군용지를 교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28일 체결했다. /더팩트 DB
국방부와 롯데그룹 측은 성주골프장 부지와 남양주 군용지를 교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28일 체결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롯데그룹이 28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위한 경북 성주시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성주 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시 군(軍)용지의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간 10조 원을 투자한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는 ‘보복 조치’를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불매 운동은 물론, 각종 규제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방부와 성주골프장 측은 이날 교환대상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남양주 부지 약 6만7000㎡와 성주골프장 부지 약 148만㎡를 교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성주골프장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약 890억 원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롯데그룹이 이사회에서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의결한 27일 브리핑을 통해 “사드부지 승인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규제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언론역시 사드 배치에 대해 보도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재벌 롯데그룹이 자사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사용하도록 결정했다”고 비판했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롯데가 중국인의 분노를 초래했다”고 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 측의 반발에 따른 사업 악화 우려로 의사결정을 미뤘다. 하지만, 결국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의 대대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류금지령)’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유통·제과·화학 등 23개 계열사가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연간 매출은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사드 반대 성주-김천 주민 상경 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상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사드저지전국행동 활동가들이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사드 반대 성주-김천 주민 상경 기자회견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롯데상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사드저지전국행동 활동가들이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5곳, 대형마트 99곳, 슈퍼 13곳, 영화관 12곳(상영관 약 90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등 4곳도 현지에 생산기지가 있다.

또한 롯데그룹은 선양에서 3조 원을 투자해 롯데월드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고, 청두에선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설하고 있다. 선양에는 롯데월드뿐 아니라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모인 ‘롯데타운’이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중국 당국에 의해 공사가 중단됐다.

국내 롯데면세점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조97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70%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앞서 중국은 이미 롯데에 수차례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중국내 롯데 계열사 150여개 사업장과 공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 등을 실시했고,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를 중단시켰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텐마오에서는 롯데 플래그숍이 퇴출됐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관광개발,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 주가 모두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에서 벌여놓은 사업이 많은데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일이 최악의 사태로 번지면 철수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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