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이 28일 수사 종료를 기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왼쪽부터)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이르면 이날 오후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그룹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온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를 비롯한 경영쇄신안을 이르면 오늘(28일) 오후 발표한다.
삼성은 그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한이 종료되는 시점을 전후에 쇄신안을 발표하겠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미전실에서는 쇄신안 발표 시점과 관련해 특검에서 수사를 종료하고 최종 수사 결과 및 기소자 명단 발표한 직후로 결정할지 등을 두고 막바지 고심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쇄신안을 발표하고, 미뤄왔던 사장단 인사까지 미전실에서 주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삼성이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더욱이 이날 특검에서 '삼성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나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그룹 수뇌부를 모두 재판에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사실상 미전실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쇄신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선 그동안 미전실이 맡아 온 전략과 기획, 인사, 홍보 등의 업무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 3대 주력 계열사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전실이 주관해 온 사장단 인사와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공채 역시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체 시행되고, 미전실 소속 임직원 250여 명은 이들 계열사를 거쳐 원소속사 또는 다른 계열사로 재배치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그룹 차원의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아직 쇄신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에서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전실이 해체되고 기존 컨트롤타워 역할을 삼성전자와 생명, 물산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관될 것이란 '큰 틀'을 유지하면서 각 계열사 독립 경영체제 형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