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각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는 각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가 2015년 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 LG화학이 세계 1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업인 AES와 ESS 분야 최초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LED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 종에 달한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전자 제공 |
◆ 차별화 기술력 바탕으로 성과 창출
LG는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정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사업의 IT 역량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였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또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투자와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완성차 업계와 전략적 제휴로 자동차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OLED, 디지털 사이니지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 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LG화학은 2015년 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서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36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LG화학은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15년 난징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LG하우시스는 경량화 부품, 자동차 원단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래성장사업인 자동차 경량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슬로바키아 자동차 경량화 부품 기업 c2i사의 지분 50.1% 인수했다. LG하우시스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에 c2i의 탄소섬유 복합소재까지 더해지면 향후 자동차 경량화 부품 사업 성장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 2'의 모습. /LG전자 제공 |
◆ 에너지 신산업 시장 공략 가속
LG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저장, 효율적 사용 및 관리에 이르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회사는 구미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 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에서 2013년 '모노엑스네온'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네온2', 지난해에는 '네온2 바이페이셜'이 본상작에 선정됐다. 태양광 모듈로 본상을 3회 수상한 업체는 아시아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은 '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이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 CNS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태안 발전소(14MW), 한국수력원자력 영광 태양광 발전소(10MW), 불가리아 발전소(21.3MW), 일본 히로시마 태양광 발전소(33MW) 등을 구축해 국내 SI사업자 중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