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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발목 잡는 신사업…허연수 사장 ‘만년 2위’ 꼬리표 뗄 수 있나?
입력: 2017.02.21 05:00 / 수정: 2017.02.23 16:42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전면에 나선지 1년 이상 지난 가운데 GS리테일의 신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팩트DB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전면에 나선지 1년 이상 지난 가운데 GS리테일의 신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사장)가 2015년 말 전면에 나선지 1년이 지났다. 그간 GS리테일은 슈퍼마켓, 드러그스토어, 외식사업,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댔으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GS리테일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연수 사장이 신사업을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업계는 그간 편의점·드러그스토어 등 각 사업부문에서 2~3위에 머무른 ‘만년 2위’ GS리테일을 ‘1등’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조40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편의점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4%, 13.1%씩 늘었지만, 비편의점 사업은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슈퍼 부문(GS수퍼마켓)의 영업손실이 161억 원으로 확대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호텔사업과 드러그스토어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허연수 사장은 드러그스토어 강화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왓슨스홀딩스 보유의 H&B(Health & Beauty)숍 ‘왓슨스코리아’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고,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119억 원에 인수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앞서 2004년 GS리테일은 홍콩에 본사를 둔 AS 왓슨과 제휴를 맺고 50% 지분 투자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동안 GS리테일과 왓슨스홀딩스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로 GS리테일이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위해 420억 원 규모의 자금대여를 결정했다.

문제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가 2011년 3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2000억 원대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왓슨스코리아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실제 왓슨스코리아는 2013년 99억 원, 2014년 69억 원, 2015년 61억 원 등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1위인 CJ네트웍스 올리브영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2016년 기준 왓슨스의 점포수는 128개로 올리브영 790개의 6분의 1수준에 그쳤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왓슨스홀딩스 보유의 H&B(Health & Beauty)숍 ‘왓슨스코리아’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고,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119억 원에 인수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왓슨스홀딩스 보유의 H&B(Health & Beauty)숍 ‘왓슨스코리아’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고,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119억 원에 인수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롯데쇼핑의 롭스, 신세계그룹의 분스 등 후발주자의 공격도 거세다. 롭스는 시장 진출 3년 만에 점포수를 90개로 늘리며 바짝 추격했다.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그룹 역시 영국 1위 드러그스토어와 손잡고 왓슨스를 추격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드러그스토어 ‘부츠(Boots)’를 국내 들여올 예정이다. 부츠는 11개국에 1만3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게다가 슈퍼마켓사업 역시 당분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내수침체, SSM(기업형슈퍼마켓) 출점 규제 등으로 업계 전체가 정체상태인 데다 GS리테일 슈퍼마켓은 매출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GS슈퍼마켓 점포 18곳을 폐점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에도 약 10개의 점포를 추가 정리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될 경우 손실비용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단, 영업손실액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사업도 아직까진 ‘물음표’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로부터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을 7600억 원에 인수해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GS리테일은 4000억 원의 회사채까지 발행해 빌딩을 매입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평촌몰 상업시설과 토지를 7845억 원에 매각했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로부터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을 7600억 원에 인수해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로부터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을 7600억 원에 인수해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호텔 신사업 진출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무리하게 부채비율을 늘리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까지 호텔 사업부문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호텔 부문의 영업 이익은 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8억 원을 보이며 적자 전환했다. 게다가 2015년, 파르나스타워를 호텔에서 오피스로 용도 변경하면서 임차인을 모집했으나 아직까지도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GS리테일은 올해 말까지 파르나스타워 임차를 95% 이상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파르나스타워 완공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반영돼 부진한 것”이라며 “파르나스타워의 영업이 정상화되면 올 하반기부터 호텔사업부의 이익기여도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마켓 등 누적 적자폭이 커진 사업들을 몸집을 계속 조정할 것”이라며 “구원투수로 나선 허연수 사장이 향후 어떤 식의 청사진을 그릴지 아니면 당장 부담을 못 벗어나 장기적으로 악화 될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년 2위 꼬리표가 붙어있는 GS리테일을, 허연수 사장이 어떤 전략과 추진력으로 꼬리표를 떼어내는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허연수 대표는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4남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형인 허경수 씨는 코스모그룹 회장이다. 허연수 대표는 1987년 럭키금성상사 전기컴퓨터과로 입사한 후 LG상사에서 해외 지사 본부장과 신규 지점 기획 상무 등을 맡았다. 2005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로 발령난 뒤 구매담당(MD) 전무, 영업부문장 전무를 거쳐 전사 상품구매 본부장, 편의점 사업부 대표를 거쳤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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