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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대폭 줄었다…대출빙자형은 '급증'
입력: 2017.02.16 14:36 / 수정: 2017.02.16 14:36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더팩트 DB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대출 광고전화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건수는 4만5748건으로 20.7% 줄었다.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에 대한 홍보 강화로 관련 범죄가 크게 감소했다. 정부기관 사칭형 수법의 피해금액은 579억 원으로 58.7%나 줄었다.

하지만 금융사의 대출 광고전화로 가장한 대출빙자형 수법은 전년 대비 27.1%포인트 증가했다. 피해금액은 1340억 원으로 전체의 69.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피해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기관 사칭형의 경우 20·30대 여성이 63.8%로 현저히 많았다.

대포통장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대포통장은 4만6351개로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다만 신규 계좌 대신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포통장 중 신규 계좌의 비중은 4.2%로 전년보다 7.2% 감소한 반면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좌가 68.3%를 차지했다. 신규 계좌 발급이 어려워지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기존 사용 계좌를 매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의인이 개인인 대포통장은 전년보다 26.5% 감소했으나 법인인 경우는 30.0% 늘었다. 또한 구직이나 대출 신청 과정에서 대포통장 명의인이 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서민금융기관과 협업해 전방위적 예방홍보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포통장의 경우 법인 명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법인 통장 개설과 관련해 내부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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