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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속도…이광구 행장의 고민은?
입력: 2017.02.15 11:00 / 수정: 2017.02.15 11:00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초부터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과점주주 대부분이 금융사인 만큼 증권·보험 등 계열사 구축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M&A보다 주주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법무법인 등에 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 자문사 선정 후 금융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001년 국내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후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이후 4차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매각하면서 해체됐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지분율 100%), 우리종합금융(58.15%), 우리펀드서비스(100%) 등 국내 자회사 7개를 포함해 해외법인까지 총 1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은 우리금융지주(가칭)와 우리은행으로 분할한 뒤 자회사 지분을 우리금융지주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회계법인·법무법인 등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더팩트 DB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회계법인·법무법인 등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더팩트 DB

이 행장은 그동안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왔다. 이 행장은 지난달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자본비율이 좋아지고, 추가로 자회사를 매입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사외이사들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려 한다"며 밝히기도 했다.

인사에서도 이러한 의지를 찾아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지난 3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경영기획단은 경영기획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기획그룹 내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따라 연내 지주사 전환이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나 과점주주들도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되면 비용을 조달하기 수월하고, 대외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어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배당 여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보험사 등 금융지주의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과점주주 입장에서는 동종 업종의 신규 진출이 달갑지 않아 M&A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로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금융사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M&A는 즉시 진행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주주들과 '협업'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A를 당장 진행할 가능성은 없으며,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과점주주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M&A는 주주들과 이해 상충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추후에 과점주주가 빠진 상태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이 예비인가 60일, 본인가 30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 금융 당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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