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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논란의 '올 뉴 크루즈', 어쩌면 미(美)친 가격?
입력: 2017.02.11 05:05 / 수정: 2017.02.11 05:05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된 한국지엠 쉐보레의 올 뉴 크루즈 시승 행사가 9일 열렸다. /한국지엠 제공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된 한국지엠 쉐보레의 '올 뉴 크루즈' 시승 행사가 9일 열렸다.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이 높다면 분명 이유는 있다. 고가 명품을 두고 '이름값'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된 '올 뉴 크루즈'는 그렇지 않았다. 주행성과 실내 공간은 물론 준중형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의심 어린 시각으로 시승에 나섰지만, '가격 값을 제대로, 어쩌면 그 이상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9일 오전, 코끝을 스치는 매서운 칼바람을 뒤로하고 '올 뉴 크루즈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가 열린 서울 남산 인근으로 향했다. 행사장 앞에 도착하니 형형색색 50여 대의 '올 뉴 크루즈'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준중형 세단하면 '아반떼'를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신형 크루즈는 국내 상륙과 동시에 '가격 논란'에 휩싸였고, 외부 디자인 역시 크게 와 닿지 않았던 터라 이번 시승 행사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LTZ 디럭스'에 풀옵션을 적용한 모델(2848만 원)이다. 주행 구간은 출발지인 서울 반얀트리를 출발해 경기도 양평의 증미산 천문대까지 왕복 약 140km 코스다. 서울 도심을 거쳐 서울춘천고속도로 그리고 양평 일대 특유의 꼬불꼬불한 오르막, 내리막길을 주행했다.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에 안성맞춤인 코스였다.

신형 크루즈는 이전 모델과 더불어 동급 경쟁 차량과 비교해 널찍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남윤호 기자
신형 크루즈는 이전 모델과 더불어 동급 경쟁 차량과 비교해 널찍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남윤호 기자

'올 뉴 크루즈'와 첫인사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우선 넓직한 실내 공간이 눈에 띄었다. 앞·뒷좌석을 직접 앉아보니 '동급 최강자'라 불리는 아반떼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과거 취재 차량으로 아반떼를 경험했기에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이전 모델은 물론 국내 3사 경쟁 모델과 비교해 훨씬 넓어졌다. 전장(4665mm)은 이전 모델보다 25mm 늘어났고, 현대자동차 아반떼(4570mm), 기아자동차 K3(4560mm), 르노삼성자동차 SM3(4620mm)와 비교해도 가장 길었다. 축거 역시 2700mm로 기존 2685mm보다 15mm 늘어났다. 특히, 레그룸 역시 22mm 확장돼 한층 널찍해졌다. 키 180cm인 성인 남자가 앉기에 '완전 편하다'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처럼 불편하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

차체는 커졌지만 공차 중량은 오히려 최대 110kg 줄었다. 더불어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 74.6%를 적용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신형 크루즈 컬러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었고, 동급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아래)도 배치돼 있다. /남윤호, 이성로 기자
신형 크루즈 컬러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었고, 동급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아래)도 배치돼 있다. /남윤호, 이성로 기자

실내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다. 부드러운 촉감과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뛰어났고, 인포테인먼트·안전시스템·차량 속도·평균 연비 등 다양한 차량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었다. 동급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춘천고속도로로 향하는 서울 도심엔 차들로 빼곡했다. 혼잡한 교통 상황에선 다양한 안전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함께 동승한 타 매체 기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전방 출동 경고 시스템과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이 작동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웠다. 해당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차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핸들을 놓았는데 순간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면서 차선 복귀 방향을 유도했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으로 차선 변경이 수월했다.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과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신형 1.4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선사하는 153마력, 24.5kg.m의 강력한 출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규정 속도 내에서 차선을 바꿔가며 앞선 차들을 추월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양한 안전 시스템은 고속 주행의 부담을 덜어 줬다.

양평 국도에 들어서자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계속된 급커브가 계속됐다. 시승 행사에 맞게 조금은 거칠게 핸들을 조작했으나 딱히 쏠림 현상은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감이 있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도착지인 증미산 천문대 부근 한 카페에 도착했다. 후방 카메라를 비롯해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작동해 어려움 없이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시승 크루즈 차량은 도심·고속도로·국도를 오가는 왕복 약 140km에서 13.7km/ℓ가 찍혔다. /이성로 기자
시승 크루즈 차량은 도심·고속도로·국도를 오가는 왕복 약 140km에서 13.7km/ℓ가 찍혔다. /이성로 기자

개인적으로 주안점을 뒀던 연비 역시 나쁘지 않았다. 크루즈의 공식 복합연비(16인치&17인치 휠 기준)는 13.5km/ℓ다. 71.5km에 달하는 도심·고속도로·국도 등을 달린 끝에 대시보드에 찍힌 연비는 13.7km/ℓ였다. 시승 특성상 과격한 운행에도 기준 연비를 넘어섰다.

왕복 140km 동안 올 뉴 크루즈를 경험하면서 '딱히' 아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영하권 날씨에 영향을 받는 배터리 특성상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느끼진 못한 것이 그나마 아쉬운 점이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일정 수준의 배터리 유지를 위해 자동으로 작동을 중단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크루즈는 동급 경쟁 차량과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의심 어린 눈초리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한국지엠에 대한 충성심도 없었고, 크루즈에 대한 선입견도 없진 않았다. 내심 준중형 세단은 단연 '아반떼'라는 인식도 강했던 기자였으나 첫 크루즈 시승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

'올 뉴 크루즈'는 최상위 모델에 모든 옵션을 포함하면 중형 세단 가격이 나온다. 일부에서 '미친 가격'이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당장 소비자의 입장은 아니지만, 어쩌면 '미(美)친 가격'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승 행사를 마무리했다.

논란이 된 크루즈의 판매 가격은 ▲ LS 1890만 원, ▲ LT 2134만 원, ▲ LT디럭스 2286만 원, ▲ LTZ 2437만 원, ▲ LTZ디럭스 2478만 원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현대차 아반떼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에 풀옵션을 창작하면 2434만 원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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