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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탈환' 유한양행,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입력: 2017.02.10 07:09 / 수정: 2017.02.10 07:09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오른 1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유한양행 홈페이지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오른 1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유한양행 홈페이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굴지의 제약사 유한양행이 한미약품의 부진으로 업계 1위를 탈환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은 감소해 덩치만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과 임상 이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의 요소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오른 1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1조 원 매출을 기록하며 한미약품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의약품 수출과 코프로모션 품목의 실적 호조 등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과 이익은 비례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596억 원, 영업이익 159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0%, 83.6% 감소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공시를 발표 전이라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매출은 증권사에서 추정한 1조300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에 대해서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업계 분석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앞서 SK증권와 대신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지출과 광고비를 늘린 것이 이익 감소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의 약을 수입해 판매하면서 매출은 늘렸지만 수익 개선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보수적인 경영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한양행은 가족 대물림 구조를 따르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 간다. 전문경영인들은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 리스크가 큰 사업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유한양행은 매출 1조 원 실적에서 상당부분 해외 제약사 수입 제품을 통해 얻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644억 원 중 7148억 원이 상품 매출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약 1000억 원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신약개발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비를 늘릴수록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주가도 탄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말 제약사의 임상이슈가 다시 수면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중국 제약사 뤄신사와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YH25448'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600만 달러에 총 1억2000만 달러 규모에 달했지만, 뤄신의 계약 불이행으로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정책이 제약업종 지수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규제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제약사의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증권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임상과 기술수출 중단 등의 이슈로 시가총액이 줄어들고 주당순이익 추정치도 하향조정됐다"며 "최근 대형 제약사는 기업가치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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