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G6' 공개 행사를 오는 26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8'의 출시일과 적용 기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갤럭시S8' 공개 시점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이후로 늦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언팩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시일은 4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6'와 '갤럭시S7'을 MWC에서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수습하느라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갤럭시S8' 공개 일정은 'G6'보다 한 달 이상 늦은 것으로, 이는 LG전자에 선공권을 내준 셈이다.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미리 선점할 기회를 잃는 등 판매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그간 '시장 선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삼성전자가 더 이상 '갤럭시노트7'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결함 없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무리한 '속공'보다 '지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품질과 안전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잃었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공개일은 다소 늦어졌지만, '갤럭시S8'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신제품과 관련된 정보는 말할 수 없다"는 회사 측 입장과 별개로,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S8'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8일 하루에만 렌더링 이미지,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등 '갤럭시S8'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졌다.
전자기기 관련 전문 트위터리안 온리스크가 "이 사진이 실제 '갤럭시S8'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공개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제품은 메탈 프레임과 글래스로 만들어졌다. 베젤을 최소화해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 물리적 홈버튼이 제거됐다. 또 기기 상단에는 홍채인식 스캐너가 있으며, 하단에는 USB-C 타입 포트와 3.5mm 헤드폰 잭이 탑재됐다.
전자기기 관련 전문 트위터리안 온리스크는 지난 8일 '갤럭시S8'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트위터 갈무리 |
폰아레나와 샘모바일 등 IT 전문 외신은 '갤럭시S8'에 적용되는 AI 음성비서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7~8가지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구글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어시스턴트'나 구글의 AI 메신저 '알로'와 비교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이다. '어시스턴트'는 영어와 독일어 2개 언어를, '알로'는 영어와 독일어, 힌두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한다. 음성인식 AI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애플의 '시리'는 현재 2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TV, 가전제품, 기타 장치 등 자사 전 제품으로 사용처를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빅스비'가 앞으로 삼성전자의 제품 라인업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빅스비'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외에도 그동안 제기된 외신과 루머를 종합하면, '갤럭시S8' 시리즈는 일반모델 '갤럭시S8'과 대화면모델 '갤럭시S8플러스'로 구분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은 5.7인치 혹은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1인치 혹은 6.2인치 액정을 갖출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삼성 엑시노스 8895와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거론되고 있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로 예상된다.
제품 출시 시점과 성능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출시 시점과 성능 외 가격과 프로모션 등이 흥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M아레나 등 외신은 '갤럭시S8' 가격이 저장공간 용량별로 101만~108만 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공개해 출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열린 MWC 행사에서도 '기어S3' 티저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티저 영상에는 외관 실루엣과 공개·출시일을 알리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