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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수저의 초고속 승진' 50대 그룹, 임원까지 4.9년…일반 회사원 24년
입력: 2017.02.08 10:57 / 수정: 2017.02.09 08:31

CEO스코어에 따르면 50대 그룹 오너 일가 구성원은 입사 후 평균 4.9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모녀는 각각 지난 1979년, 1996년 입사 후 곧바로 임원이 됐다. /더팩트 DB
CEO스코어에 따르면 50대 그룹 오너 일가 구성원은 입사 후 평균 4.9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모녀는 각각 지난 1979년, 1996년 입사 후 곧바로 임원이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5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입사 후 임원까지 승진하는데 일반 회사원과 비교해 약 5배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 일가 208명(배우자 포함)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까지 승진하는데 평균 4.9년이 걸렸다. 일반 회사원들이 임원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24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려 19년이나 빨랐다.

오너 일가는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13.4년 후인 42.5세에는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후대 세대의 승긴 기간은 더욱 빨랐다. 창업 1~2세대 오너 일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5.1년 뒤인 34.6세에 임원이 됐지만 자녀 세대는 28.8세에 입사해 5.1년 뒤인 34.6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부모 세대보다 0.9년 단축됐다.

조사대상 208명 가운데 9.1%인 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OCI그룹 일가인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과 이건영 유니온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세욱 시그네틱스 부사장,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이 곧바로 임원직을 달고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 돼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오너 일가라해도 10년 이상 경험을 쌓고 임원직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20세에 입사해 18.3년이 흐른 38.3세가 돼서야 임원 자리에 올랐다. 50대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늦게 임원이 됐다. 다음으로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17.2년,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16.6년이 걸렸다.

이 밖에 박장석 SKC 고문(16.2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16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5.2년), 허연수(14.2년) GS리테일 사장, 박석원(14년) 두산엔진 부사장, 구자은(14년) LS엠트론 부회장이 최소 14년의 경험을 쌓고 난 뒤에야 임원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50대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빠른 24세에 임원에 올랐다. 63세에 임원이 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늦은 나이에 빛을 봤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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