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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차기 신한은행장 '위성호 대세론', 때아닌 고발에 위협당하나
입력: 2017.02.03 05:00 / 수정: 2017.02.04 20:55
금융정의연대는 1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하며,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신한카드 제공
금융정의연대는 1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하며,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신한카드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정국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리딩 뱅크' 신한은행의 수장을 두고 '위성호 대세론'이 떠오르고 있으나 때아닌 시민단체의 고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금융정의연대는 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성호 사장이 신한사태 때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신한사태의 주범인 위성호 사장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발생한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 내 경영진의 다툼을 말한다.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측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로 인해 이들 3명이 모두 동반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신상훈 사장에 대한 소는 취하됐지만 검찰이 기소했고, 신 사장은 2013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인정받아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는 상태다.

신한금융의 상처이기도 한 '신한사태'가 다시금 언급되자 신한금융 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달 중에 차기 신한은행장이 선출되는 만큼 이번 이슈가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위성호 사장은 차기 행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업계 1위인 신한금융 내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정도로 신한은행 새 수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더팩트 DB
'업계 1위'인 신한금융 내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정도로 신한은행 새 수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더팩트 DB

위성호 사장은 신한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카드업계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신한카드는 우수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5322억 원으로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위성호 사장은 그동안 신한금융 계열사 CEO 선임 때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왔다. 지난 행장 선출 때도 후보에 올랐지만, 조용병 행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에는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시민단체의 고발이 행장 선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약 7년의 시간이 지났고, 이미 끝난 사안인 만큼 큰 쟁점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재 이끌고 있는 신한카드의 경영과 관련한 내용이나 새로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욱 적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신한카드 경영과 관련 없는 이야기"라며 "만일 영향을 미쳤다면 신한카드 사장 선임이나 연임도 어렵지 않았겠냐. 심지어 최근 지주 회장 후보로 올랐던 만큼 관련 사안은 이미 검토된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성호 사장의 행장 선임을 막기 위해 외부 개입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7년이 지난 이야기를 행장 선출을 앞두고 꺼낸다는 건 저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내용은 2015년에 검찰 조사도 끝났고, 그동안 특별한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고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회장 때는 조용병 행장의 선임이 사실상 유력했기 때문에 언급이 없다가 현재 차기 행장에서는 위성호 사장이 대세를 굳히고 있으니 나선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CEO 선출에 기본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신한은행이 깜짝 인사가 진행된 적도 있어 인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 또한 "회사 경영 관련 문제가 아니라 말씀드릴 게 없다"며 "행장 선출은 지주에서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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