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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경제는 경제! '대형 M&A·수주' 다시 뛰는 재계
입력: 2017.02.02 12:44 / 수정: 2017.02.02 12:44
지난해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 잡혔던 재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 잡혔던 재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정유년 시작과 함께 재계가 다시 뛰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최순실 게이트'와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불확실성에도 공격적 인수합병과 대형 수주를 따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재계 서열 3위 SK그룹은 연초부터 낭보를 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경영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1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그리고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굵직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실리콘 웨이퍼 업체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소재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굵직한 M&A와 수주를 성사시키며 정유년을 시작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연초부터 굵직한 M&A와 수주를 성사시키며 정유년을 시작했다. /SK그룹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니다. SK건설은 대림산업과 손을 잡고 아베 신조 총리 등 정부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업은 일본 건설 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3년 예정대로 개통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2일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미국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4266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미국과 스페인 소재 EAA사업과 관련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에 충실하며 정유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LG실트론을 SK에 매각하며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미련을 버리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하게 됐다. L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룹 수뇌부들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큰 틀에선 도약 준비를 마친 상태다. /더팩트 DB
삼성은 그룹 수뇌부들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큰 틀에선 도약 준비를 마친 상태다. /더팩트 DB

'최순실 게이트'와 지난해 기대작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으로 험난한 2016년을 보냈던 삼성은 그룹 수뇌부들의 특검 조사로 잔뜩 움츠려있지만, '큰 틀'에선 도약 준비를 마친 상태다.

우선, 국외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3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13년, 2014년 5위, 2015년엔 3위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엔 전년도 1위에 올랐던 미국 월플(16.8%)마저 제치며 미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총액 80억달러(약 9조3800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하며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했다. 전장 세계 1위 기업을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삼성은 3분기 이내에 하만 합병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예정대로 하만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전장 부문뿐 아니라 기존 삼성전자 완제품들과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교훈 삼아 '갤럭시S8'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제품 안전성은 물론 디자인, 기능, 인공지능을 강화해 실추됐던 그룹 이미지와 더불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는 넘어야 할 최대 난제다. 그룹 정기인사와 계열사 조직 개편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 부문과 하만 인수 프로젝트 등 비롯해 금융, 바이오 분야 등 3대 신수종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절차를 밟게 된다면 공들여 쌓은 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미뤄뒀던 주요 현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특검 수사와 재판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심하게 챙기는 데엔 어려움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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