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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열풍이 낳은 3가지 현상 '다이어트·데이트·액시던트'
입력: 2017.01.31 05:05 / 수정: 2017.01.31 05:05
지난 24일 국내 출시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즐긴 유저는 일주일 만에 7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포켓몬고 시작 화면.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24일 국내 출시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즐긴 유저는 일주일 만에 7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포켓몬고 시작 화면. /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지난 24일 출시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열풍이 게임 업계의 혁신을 너머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존 게임은 현실과 동떨어진 철저한 가상세계에서 진행됐던 것에 반해 포켓몬고는 가상세계를 현실에 접목시켰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현실의 지형지물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AR과 위치기반서비스(LBS)의 융합 덕택이다.

물론 기존에도 인그레스(Ingress) 등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있었으나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가 지닌 스토리와 대중성이 AR·LBS 만나 전혀 새로운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7일 동안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698만여 명이 포켓몬고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를 더하면 포켓몬고 유저는 7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포켓몬고는 국내 출시 일주일 만에 700만여 유저를 고(GO)하게 만든 셈이다. 포켓몬고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진 이 거대한 집단을 '밖으로 내몬'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지만 벌써부터 이를 통해 파생된 사회적 현상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포켓몬고 현상'은 크게 다이어트·데이트·액시던트 3가지로 꼽힌다.

◆포켓몬고 다이어트: 살 빼는 데 효과 만점!

이 게임은 일단 밖으로 나가 걸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숨겨진 몬스터들을 포획하고 육성시켜 다른 포켓몬과 결투를 하는 것이 포켓몬고의 대략적인 스토리인데 이를 위해서는 밖을 걸어다녀야 한다.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필요한 몬스터볼을 소진하면 이를 제공받기 위해 현실 속의 특정 지형지물로 지정된 '포켓스톱'까지 걸어가야 한다. 또한 '포켓스톱'에서 아이템으로 받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알을 부화장치에 넣고 2~5km를 걸어야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적용되지 않아 무조건 걸어야 한다.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걷기 운동이 되는 탓에 포켓몬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포켓몬고는 다이어트앱인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많은 유저들은 목적지를 향해 걷다가도 주변에 있는 '포켓스톱'이나 결투가 가능한 '체육관'에 들르기 위해 "더 걷는다"고 입을 모은다.

블로거 A씨는 "외국에 있는 친구가 포켓몬고로 살을 많이 뺐다"면서 "좀 따뜻해지면 포켓몬고 켜놓고 걷는 다이어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현실 세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타인과 함께 걸으며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과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윤소희 기자.
포켓몬고는 현실 세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타인과 함께 걸으며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과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윤소희 기자.

◆포켓몬고 데이트: 게임은 사랑을 싣고

공원이나 역 주변의 '포켓스톱' 밀집지역에는 어김없이 다수의 포켓몬고 유저를 발견할 수 있다. 다들 스마트폰을 켜고 바라보고 있는데 십중팔구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혼자서 게임을 하는 '혼포' 유저도 있지만 커플이나 부부가 오붓하게 스마트폰을 들고 거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이른바 '포켓몬고 데이트'다.

누리꾼 obta****는 "포켓몬 잡으려고 남편과 오밤중 데이트했다"면서 "설 연휴에 즐겁게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지냈다"고 소개했다. 다른 누리꾼 tedd****는 "남자친구와 시내에서 만나서 포켓몬 잡으러 다닐 것"이라며 "데이트 때 할 만한 게 없었는데 넘 신난다"고 밝혔다.

포켓몬고의 개발사인 나이언틱랩스는 스마트폰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사람이 현실로부터 멀어진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러한 개발사의 철학이 유저가 현실 속에서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구조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켓몬고 액시던트: 가장 위험한 게임?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야외 활동을 강제하는 포켓몬고에는 실제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포켓몬고를 하며 길을 걷는 유저의 시선은 정면이 아닌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것이다. 포켓몬은 횡단보도 등 도로 인근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길을 건너며 차량 등 주변의 상황을 못 본 채 걷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도 포켓몬고를 실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 중에도 포켓몬 포획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유저에게 희귀 포켓몬이 출몰하면 운전 중에도 상당한 유혹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후회막급의 사고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출시 후 4일 동안 운전자가 운전 중에 포켓몬고를 하다 낸 교통사고가 총 36건이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미국의 경찰 당국은 포켓몬고 플레이 중에 교통사고 등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같은 달 영국의 10대 4명은 포켓몬고를 하던 중 동굴에 들어가서 실종됐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포켓몬고를 즐기던 프랑스인이 인도네시아 군기지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사건도 보고됐다. 이와 유사한 보안 시설이나 사유지를 침범하는 사례가 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켓몬고 매너'가 요구되고 있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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