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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통 빅3' 신동빈·정용진·정지선, '정유년' 백화점·면세점 혈투
입력: 2017.01.31 05:00 / 수정: 2017.01.31 10:2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유통 빅3 오너들이 정유년에 면세점과 백화점을 둘러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더팩트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유통 빅3 오너들이 정유년에 면세점과 백화점을 둘러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정유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 빅3 오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우선 3사는 모두 연내 면세점을 오픈하고 치열한 ‘강남 대전’을 펼친다. 다른 한 편에서는 ‘몰링(malling)’을 앞세운 대형 백화점으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 면세점 ‘강남 시대’…유통 빅3, 시험대 오른다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티켓을 동시에 거머쥔 유통 빅3는 올 초부터 오픈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롯데는 3사 중 지난 5일 가장 먼저 영업을 개시했고, 강남에 나란히 면세점 터를 잡은 현대와 신세계는 올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사는 모두 지난달 관세청으로부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사전 승인을 통보받았다. 사전 승인을 받으면 12개월 내로 면세점 영업을 개시해야한다.

유통 빅3가 모두 강남 지역에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명동(강북)이었던 격전지가 올해부터는 강남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우선 신동빈 회장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일대를 한류 콘텐츠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등 잠실 일대에 있는 기존 인프라와 면세점 업계 1위의 노하우를 조합해 면세점 업계 내에서 파워를 더욱 확고히 한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월드타워점은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7334㎡)다. 브랜드 수도 기존 500여개에서 7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롯데는 올 한해에만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 향후 5년간 8조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동빈 회장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 등에 2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강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경쟁을 하게 됐다.

신세계의 경우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승리한 후 2연승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반포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규모로 신규면세점을 조성한다. 센트럴시티(43만2000㎡) 내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즐기도록 해 이 일대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나도록 만들 계획이다. 실제 센트럴시티는 호텔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은 물론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경부·호남고속버스터미널 등과 연결돼 있다.

또한, 신세계는 최근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고 강남점 출점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는 향후 5년 간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3500억 원을 투자해 서초·강남 일대를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혔다.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재수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 면세점 시장 입성은 정지선 회장의 숙원 사업인 만큼 박차를 가한다.

현대는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걸고 1년간 준비를 거쳐 ‘완성된 면세점’을 꾸릴 예정이다. ‘3대 명품 브랜드’ 유치는 물론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까지 리모델링해 1만4005㎡ 규모 공간을 조성한다. 정지선 회장은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 및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남구청, 한국무역협회 등 지자체 및 관광 관련 유관단체와 협력해 코엑스 등 서울 강남지역을 ‘한국 관광의 게이트웨이(Gateway)’로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면세사업 운영 경험이 없지만, 45년 유통경력과 최근 진출한 아울렛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험 등을 살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정지선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백화점·아울렛 ‘복합쇼핑몰’ 연이은 출점…‘경쟁 치열’

면세점에 이어 올해 유통 빅3는 대형 백화점 및 아울렛 출점으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신세계는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해 스타필드 하남을 신규 오픈했다.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을 따내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명칭 변경하며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또, 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증축, 대구 신세계백화점 오픈 등 유통사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올해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스타필드 고양을 개장한다. 복합몰 내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명품관 등이 들어서며 스타필드 하남과 마찬가지로 체험형 매장도 다수 오픈할 예정이다.

수익 내기에도 집중한다. 우선 코엑스몰 내 오픈라이브러리를 비롯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다양한 지역 명소화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은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622만명, 일평균 8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개장하며 아울렛 부문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의 경우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영업면적만 4만9500㎡로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규모로 건립된 체험형 매장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파크원 용지에 영업면적 8만9100㎡ 규모의 서울 최대 백화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파크원에 들어서게 되는 백화점을 대한민국을 최고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지선 회장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은 2020년 예정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 등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는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인 현대시티아울렛을 오픈한다. 현대시티아울렛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내 테크노관(지하 1층~지상 2층)과 리빙관(지하 1층~지상 4층)에 약 3만1000㎡ 규모로 들어선다. 이 점포를 통해 NC백화점, 문정동 로데오 상가로 이어지는 쇼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의 경우 올해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기흥복합쇼핑몰을 신규 오픈하고, 고양시에도 아울렛을 연다. 특히 고양시에 오픈할 원흥점은 같은 건물에 이케아 고양점이 오픈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케아 광명점 옆에도 아울렛을 출점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북 군산시에도 시네마가 있는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계획이다.

또한, 소공동 본점 증축도 추진해 매출 ‘2조 클럽’에 도전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중구청이 진행한 소공동 본점 증축안 변경 심의를 통과했다. 본관 뒤편 실외 주차장 부지에 연 면적 2만7000㎡~3만㎡ 크기의 9층 빌딩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은평’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롯데몰 은평은 부지면적 3만3000여㎡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쇼핑몰, 마트, 시네마, 키즈파크,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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