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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소손은 배터리 결함…안전성 검사 대폭 강화"(종합)
입력: 2017.01.23 11:11 / 수정: 2017.01.23 11:2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서초=이성락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에 대해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럭시노트7' 소손이 배터리 자체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 수십만대를 놓고 충·방전 시험을 진행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지난 수 개월 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제조·물류·보관 등 전 공정에서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 시장에서 발생한 소손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규모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사용자 조건과 유사한 환경에서 충·방전 테스트를 통해 소손 현상을 재현했으며, 이를 통해 정확한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노트7' 소손은 배터리 자체 결함 결론

삼성전자는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진행한 대규모 충·방전 시험에서 소손 현상을 재현했으며, '갤럭시노트7'에 채용된 A배터리(SDI)와 B배터리(ATL)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번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분석에 참여한 해외 전문기관들의 분석 결과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안전인증 회사인 UL은 제품 레벨에서 '갤럭시노트7' 소손과 연관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으며, A배터리 위쪽 코너에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을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B배터리에 대해서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배터리 내부에서 단락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른 안전인증 회사 엑스포넌트(Exponent)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석에서는 소손과 관련 있는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배터리는 음극탭 부위 젤리롤 코너의 눌림 현상을 소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으며, B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테이프와 분리막 파손을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했다.

배터리 물류 시스템과 폰 조립 공정 운영상의 배터리 안정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독일 인증 회사 TUV 라인란드는 심사한 폰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지브 제수다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화이트 엑스포넌트 수석연구원, 홀거 쿤츠 TUV 라인란드 부사장 등이 참석해 각사 조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재발 방지하겠다"…배터리 안전성 대폭 강화

삼성전자는 이날 조사 결과와 함께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고 사장은 "고객 여러분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모든 협력사에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누액(TVOC) 검사, 상온의 전압 변화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다중 안전 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또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해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클레어 그레이 캠브리지대학교 교수, 거브랜드시더 버클리대학교 교수, 이 추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아마즈 테크컨설팅 최고경영자(CEO)인 토루 아마즈쓰미 박사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고 사장은 "이번 교훈을 통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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