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더팩트'가 입수한 영상에는 아이폰6가 저절로 움직이는 현상이 담겨 있다. 스크린터치 오작동 현상을 뜻하는 이른바 '고스트터치'와는 다른 현상으로 파악돼 해킹 의심이 제기된다. /독자 제공 |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원천적으로 아이폰은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애플의 입장을 뒤흔드는 아이폰 해킹 의심 현상이 포착돼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더팩트>가 입수한 영상에는 아이폰6가 저절로 움직이는 현상이 담겨 있다. 아이폰6은 홈버튼 및 스크린을 터치할 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스크린 등을 터치하지 않는 상황에 웹페이지가 움직이고 문자가 써졌다. 급기야 메인 화면의 앱이 한 폴더로 묶이기도 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스마트폰의 고장 중에 이른바 '고스트터치(귀신터치)'라는 현상이 있다. 스마트폰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아도 반복적인 터치가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스마트폰 액정 패널 등의 문제로 일정 부위가 반복·불규칙적으로 눌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고스트터치와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자가 저절로 써졌다가 지워지고 다시 써지는 현상에 대해 "스크린 터치 오작동 현상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아이폰6의 소유주 A씨는 2015년 10월 아이폰6을 구입했으나 특정 번호로부터 수신이 안 되거나 저절로 화면이 꺼지고 배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등이 잇달아 발생해 리퍼(교환)를 4차례 받았다. 영상에 나오는 아이폰6는 지난해 3월 받은 것으로 A씨는 애플 측으로부터 또다시 리퍼 받기를 요청받았으나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A씨는 국내를 비롯 해외 애플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자신의 아이폰6의 수리를 맡겼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해킹을 의심했으나 애플 측은 "결코 해킹은 아니다"는 답을 했다. <더팩트>는 애플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어 A씨가 지난해 상담받은 내용 및 애플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A씨의 상담번호에 따른 상담 내용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것이 상담사의 대답이었다. 상담사는 "(A씨가) 상담을 받은 사실은 확인된다"면서도 "전산 오류로 지난해 상담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해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이폰은 외부 프로그램이 깔릴 수 없기 때문에 원전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탈옥(펌웨어 잠금장치 해제)'을 하면 해킹이 될 수 있다고 한다. A씨는 '탈옥을 한 적이 있으냐'는 질문에 "탈옥을 할 줄 모른다"면서 "탈옥을 했으며 기록이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영상에 나오는 현상 외에도 저절로 전화가 걸리거나 사진 촬영이 되고 앱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일을 겪었다고 한다. A씨는 "누군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