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오늘(19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왼쪽부터) 등 차기 회장 후보자의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신한금융 제공 |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금융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차기 회장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종 면접에서 변수가 등장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늘(19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자의 최종 면접을 진행해 최후 1인을 뽑는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한금융 회장 선임을 두고 정국 불안 등으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차기 회장 후보 간의 접전보다는 조 행장에게 무게추가 쏠리면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줄었다는 것이다. 당초 조 행장과 위 사장의 양강구도가 예상됐지만, 점차 조 행장 대세론이 굳혀지는 상황이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 수장을 맡으며 '리딩뱅크'를 안정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 창출에 두드러진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금융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도 했다. 여기에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해 안정은 물론 혁신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과거 경영진들의 권력 다툼인 '신한 사태'와 연관이 없어 관련 이슈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포스트 한동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
지난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 온 위 사장은 지난해 8월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카드사 수수료 인하 등으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실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신한카드는 개선세를 나타내며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은행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한은행 창립멤버인 최 전 사장은 후보자 중 유일한 전직 인사로 현역 프리미엄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동우 회장도 현역 인사에서 후계자를 선출하겠다는 의견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최 전 사장의 경우 지배구조 안정화에 방점을 둔다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최 전 사장은 1951년생으로 조 행장과 위 사장은 각각 1957년, 1958년생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 신한금융이 회장 나이를 70세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최 전 사장이 선임된다면 사실상 연임이 어렵다.
이 때문에 최 전 사장이 회장직을 맡은 이후 조 행장이나 위 사장 등에게 자리를 물려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세 후보의 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및 후보별 최종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오후 2시에 시작하며, 오후 3시부터 최종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순서는 최 전 사장, 위 사장, 조 행장으로 후보자당 5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20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되며, 최종 대표이사 후보는 오는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