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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승승장구' 유니클로, 롯데포인트와 결별
입력: 2017.01.17 11:45 / 수정: 2017.01.21 12:55
유니클로가 최근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멤버스와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DB
유니클로가 최근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멤버스와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 온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L.Point(엘포인트)’ 운영을 폐지했다. 롯데쇼핑이 유니클로를 들여온 후 성장을 도왔던 만큼 롯데 포인트 운영 종료에 대한 업계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유니클로의 성장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고객 서비스 확대가 아닌 축소에 나선 이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유니클로는 올해 1월 1일부로 롯데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멤버스와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채널 자체가 롯데멤버스와 계약돼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를 적립할 수 없게 됐다.

유니클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부문을 아우르는 롯데쇼핑이 2004년 국내에 도입한 브랜드다. 당시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와 합작해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를 설립했으며, 2005년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분은 패스트리테일링사와 롯데쇼핑이 각각 51%, 49%씩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은 롯데닷컴이 맡아 유통한다.

즉, 롯데쇼핑이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그간 유니클로는 자체 브랜드 포인트가 아닌 롯데 엘포인트를 운영해왔다. 단,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유니클로의 경우 각 해당 백화점 포인트가 쌓이도록 했다.

롯데는 유니클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줬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유통매장을 출점할 때마다 1~2층 등 소비자 접점이 큰 위치에 유니클로 대규모 매장을 냈다. 판매 수수료 역시 10% 초반대로 낮게 책정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SPA 브랜드 1위를 놓지 않으며 패션 단일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173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롯데그룹의 강력한 유통망”이라며 “H&M, 자라, 망고 등 세계적인 SPA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점유율에서 유니클로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성장이 한풀 꺾였다. 영업이익 역시 1073억 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1564억 원보다 31.4% 줄었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에 멤버십 종료에 대한 알림판이 붙어 있다. /황원영 기자
유니클로는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성장이 한풀 꺾였다. 영업이익 역시 1073억 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1564억 원보다 31.4% 줄었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에 멤버십 종료에 대한 알림판이 붙어 있다. /황원영 기자

업계는 롯데와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던 유니클로가 롯데멤버스 서비스를 종료한 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니클로의 수익성이 최근 떨어진 만큼 고객 서비스 확대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놨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73억 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1564억 원보다 31.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94억 원에서 30.7% 줄어든 828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조1822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한해 전 매출액 증가율이 24%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포인트 제도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포인트를 쌓기 위해 다른 SPA 브랜드가 아닌 유니클로를 방문하는 고객도 있었을 것”이라며 “유니클로가 엘포인트 적립이라는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이마트 데이즈, 이랜드 스파오 등 경쟁사로 고객들이 빠져나갈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에어리즘과 히트텍 등 유니클로 성장을 이끌었던 기능성 의류들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실제 강남의 유니클로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박 모(43·여)씨는 “강남역 일대에 SPA 브랜드가 많지만 엘포인트 적립이 되는 유니클로를 자주 찾았다”면서 “이제는 롯데 엘포인트 적립을 못하게 되니 굳이 유니클로를 찾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그간 롯데멤버스와 계약을 통해 엘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장기간 검토 끝에 올해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단, 계약 종료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 방침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객 혜택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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