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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형님' 효성 이어 '동생' 한국타이어도 3세 경영 본격화
입력: 2017.01.16 05:00 / 수정: 2017.01.16 08:35

한국타이어그룹이 지난해 인사이동을 통해 조양래 회장(왼쪽부터)의 장남 조현식 시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에 전념하게 되면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팩트DB,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그룹이 지난해 인사이동을 통해 조양래 회장(왼쪽부터)의 장남 조현식 시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에 전념하게 되면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팩트DB, 한국타이어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세계 7위의 한국타이어그룹이 인사이동을 통해 오너가 3세 경영 승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조양래 그룹 회장은 지난 2013년 두 아들에게 주력 계열사 경영을 맡겼고, 2015년 7월엔 '크로스 경영'을 지시하는 등 경영권 승계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더니 최근 인사에선 두 형제를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업무에 집중하게 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대표이사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 이동으로 지주사 경영에만 전념하게 됐다. 조현식 사장은 그동안 맡아온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자리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로 시작해 효성에 이어 3세 경영에 돌입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형제 회사' 효성그룹에 이어 3세 경영인 탄생이 머지않아 보인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2017년 정기 인사'에서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대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 각자의 길을 걷고 있으나 과거엔 한국타이어와 효성은 '한 핏줄'이다.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지난 1966년 효성그룹의 시초가 된 동양나이론을 설립했고, 1년 뒤 한국타이어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85년에는 한국타이어를 계열 분리한 뒤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 효성을, 차남인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물려주며 2세대 경영 승계가 이루어졌다.

전문경영인 체제 속에서 국내 타이어업계 부동의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다른 기업과 달리 조금은 다른 경영 승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장남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며 두 아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장남' 조현식 사장은 지난 1997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2010년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 대표이사직을 역임했고, 2015년 7월엔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 마케팅 본부장을 거치며 그룹 경영을 두루 경험했다.

'차남' 조현범 사장은 형보다 1년 뒤인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2012년 한국타이어 사장직을 물려받았다. 이후 지주사에 전념한 형과 달리 주력 계열사를 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15년엔 조양래 회장의 지시로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 본부장을 역임하며 사업회사와 지주사에서 모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현재 한국타이어 총수 자리는 공석이나 마찬가지다. 고령의 조양래 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으며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부회장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2017년을 시작하면서 두 형제를 지주사에 전념토록하며 경영 승계가 머지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두 형제는 원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내며 성공적인 경영수업을 받고있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넥센타이어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불어 지난해 3분기에 1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1위 브릿지스톤타이어(15.4%), 4위 굿이어타이어(14.5%)를 넘어섰다.

경영 승계에 대한 움직임이 나온 가운데 후계자 구도는 명확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조양래 회장은 꾸준히 두 아들의 경영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1년 먼저 입사했을 뿐 두 형제가 걸어온 길은 비슷하고, 조 회장은 두 형제에게 '크로스 경영'을 지시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지분율에도 차이가 없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조현식 사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다.

형제 기업처럼 장자인 조현식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 결국, 조양래 회장이 지난 두 아들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했고, 또 앞으로의 실적 역시 그룹 후계자 선정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실한 건 조양래 회장이 고령으로 인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두 아들이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두루 경험하고 성과를 낸 만큼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권 승계는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에 대해 "전혀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인사이동은 지주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이다"며 "한국타이어는 40년이 넘게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 조금은 다른 환경이다. 내부적으론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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