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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삼성물산 패션사업, 브랜드· 핵심 매장 통폐합
입력: 2017.01.05 16:11 / 수정: 2017.01.05 17:40

삼성 서초사옥 내 위치한 빈폴 서초딜라이트점이 오는 7일 문을 닫는다. 매장 곳곳에 ‘CLOSING(폐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원영 기자
삼성 서초사옥 내 위치한 빈폴 서초딜라이트점이 오는 7일 문을 닫는다. 매장 곳곳에 ‘CLOSING(폐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원영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CLOSING.(폐쇄)’ 삼성 심장부인 삼성 서초사옥 내 빈폴 매장 곳곳에 ‘폐업한다’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빈폴 서초딜라이트점이 오는 7일 문을 닫는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이 모여 있는 삼성타운에서 지난 2008년부터 약 10년간 운영해온 ‘상징적’인 매장이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에 임차료 부담 등으로 결국 철수하게 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패션부문은 실적 부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브랜드 통·폐합에 나선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삼성 심장부에서 빈폴 매장을 철수하면서 ‘수익성 감소’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효율화 작업 중 일부로, 일부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도곡 빈폴 매장과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어 서초딜라이트점은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을 비롯해 3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 대대적인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섰다. 수익 구조가 나지 않은 브랜드를 정리한 것이다.

우선 별도로 운영하던 통합 연구·개발(R&D)팀을 해체한 뒤 각 브랜드로 흡수시켰으며, 20년 전통의 남성복 ‘엠비오’ 사업을 접었다. 남성복 로가디스의 프리미엄 라인인 ‘로가디스 컬렉션’은 ‘갤럭시’와 합쳐 운영하고, 중저가 ‘로가디스 그린’은 ‘로가디스 스트리스’로 흡수한다. 유아용 브랜드 ‘빈폴키즈’는 남성 브랜드 ‘빈폴맨’과 통합했다. 앞서 2015년 하반기 캐주얼 브랜드인 ‘바이크리페어샵’을 정리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160억 원, 지난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1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14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래픽=정용무 그래픽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160억 원, 지난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1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14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래픽=정용무 그래픽기자

액세서리 사업부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사라지게 됐다. 액세서리 부문에는 ‘라베노바’와 ‘빈폴액세서리’ 두 브랜드가 있었다. 이 중 라베노바는 철수했고, 빈폴액세서리는 빈폴 사업부로 편입됐다.

그간 업계는 합병 이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본격 진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4분기 160억 원, 지난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10억 원으로 계속해 떨어졌다.

브랜드 구조조정 단행 이후인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약 39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늘었으나 영업손실 14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경쟁사인 LF는 같은 기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한 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논현동 빌딩을 450억 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8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11층으로 이뤄져있다. 업계는 추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하거나 통폐합해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7월 20년 전통의 남성복 ‘엠비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황원영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7월 20년 전통의 남성복 ‘엠비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황원영 기자

삼성물산이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역시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이익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에잇세컨즈 부진이 전체 패션부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다각화와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F의 경우 패션 사업에서 나아가 주류 유통 업체 ‘인덜지(INDULGE)’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주류 사업에 진출했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와 수제 맥주 ‘브루독’ 등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유통 채널 확대로 승부수를 보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했고,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유통 강점을 활용해 자체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일부 매장은 상권이 겹치거나 효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회사 방침에 따라 의류 매장 일부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문어발식 브랜드 론칭을 지양하고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및 온라인 채널 강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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