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이랜드월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더팩트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이랜드월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이랜드월드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30일 한신평은 이랜드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과중해 원리금 상환능력에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그룹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영업활동으로는 잉여현금창출이 어려운 점 △계열 전반의 재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자구계획 이행성과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특히, 중국패션 브랜드들의 경쟁력 약화, 중국 및 국내 뉴발란스 사업의 성장성 둔화 등으로 인해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현 수준의 수익성에서는 CAPEX, 법인세, 자본비용 등 경상적인 지출로 인해 영업활동만으로는 원리금상환 재원 마련을 위한 잉여현금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월드는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있고, 공모리츠 상장과 이랜드리테일의 상장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하락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랜드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재무개선안을 수립한 후 치열하게 이를 실행해 왔다”며 “한신평의 이랜드월드 평정 의견서에서 제시한 등급 하향 조건 중 해당하는 것이 없음에도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은 불합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7일 한신평의 이랜드월드 평정 의견서에서 제시한 향후 등급 하향 조건은 ①중국 패션법인 등 주력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가변성이 지속될 경우 ② 이랜드리테일 IPO와 부동산 매각이 원활히 진행 되지 못할 경우 ③연결기준 순차입금 대비 현금성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7배를 상회하는 경우 등 이었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일관성 없는 고무줄 잣대로 평가하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라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예정된 재무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부채비율 200% 미만까지 낮출 것이며, 추진 중인 상장 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