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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빅3', 언제 회장직 오르나
입력: 2016.12.30 05:00 / 수정: 2016.12.30 08:5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의 와병 이후 2년 넘게 그룹의 최고결정권자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의 와병 이후 2년 넘게 그룹의 최고결정권자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국내 제조업의 중추를 맡고 있는 조선·해운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부터 국내 대표 기업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의 결함 이슈,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재벌총수의 청문회 출석에 이르기까지 재계에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그러나 불안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꾀하며 미래 경영 구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총수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대교체'를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 LG그룹 등 '장자 승계'라는 명확한 후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의 정지 작업은 더욱 활발하다. 올 한해 이들 '빅3'가 그린 후계 경영 '밑그림'은 어디까지 완성됐을까.

◆ '9부 능선' 넘은 이재용 부회장, 마지막 시험대 오르다

'빅3' 가운데 3세 경영 시작에 가장 근접한 곳은 삼성이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년 넘게 그룹의 최고결정권자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올 한해 이재용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수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고,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지난 6일에는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해 특조 위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전례 없는 악재 속에서도 이 부회장의 보여준 기민한 대응에 대한 재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리더십의 부재라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전량 리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달 초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 등 과감한 결단으로 그룹 내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경영전반에서 보여준 기민한 대응과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 경영'도 세대교체의 시작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재계에서는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기를 맞은 삼성을 향해 "삼성의 3세 경영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입을 모은다.

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 역시 지난해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그룹 지배력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무난한 승계'가 점쳐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은 최근 불거진 삼성그룹과 청와대의 유착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다.

'특혜 의혹' 전까지 재계 일각에서는 올 연말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경영 기조의 주춧돌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내년도 사업구상은 물론 정기 인사 역시 그 시기조차 정해지지 못한 채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등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후계 구도의 '큰 틀'을 완성했다"라면서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삼성의 '특혜 의혹'은 사정 당국의 수사 향방에 따라 최악의 경우 그룹 수뇌부의 형사적 책임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론'에도 불이 지펴질 수도 있는 만큼 부담의 무게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그룹 최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 N의 기획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경영자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그룹 최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 'N'의 기획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경영자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제네시스' 컨트롤타워 정의선, 내실 다지기 '총력'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밑그림'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닮아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스케줄표는 빈칸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다. 올 한해 중국 내 입지 강화를 위한 그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정의선 부회장은 쑨정차이 충칭 서기와 천민얼 구기저우성 서기, 후춘화 광둥성 서기를 차례로 만나 현대차가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라인 확대 프로젝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책임경영' 역시 '닮은꼴'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지난 3월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 중책의 선봉에 설 때부터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실천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직 '정의선 체제'의 전환점을 맞지는 못했지만, 외부 인사 영입에서부터 그룹 최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 'N'의 기획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경영자로서의 내실 다지기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 6월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G80 스포츠'를 공개, 자사 최초로 고급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일본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BMW의 'M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AMG' 등 유수 메이커의 고성능 모델과 직접 경쟁을 선언한 정의선 부회장이 신규 브랜드 론칭 1년여 만에 내놓은 성과다. 뿐만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고성능 자동차의 마지막 목표인 'N'브랜드 개발을 총괄,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열린 '2016 파리 국제 모터쇼'에서 고성능 N 콘셉트카 'RN30'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내년도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영의 중추를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계열사 지분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형성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나선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의 장남 구광모 ㈜LG 상무는 지분율을 꾸준히 확보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의 장남 구광모 ㈜LG 상무는 지분율을 꾸준히 확보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 구광모 상무, 후계자 수업 '진행형'

LG그룹의 4세 구광모 ㈜LG 상무의 '후계자 수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1978년생인 구광모 상무는 올해 39세로 아직 '회장'직을 맡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LG그룹이 철저하게 장자 승계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그룹 지분율을 꾸준히 확보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조용하고 차분하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매년 12월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다. 특히, 올해는 그룹 '후계자' 구광모 상무의 승진이 점쳐지는 만큼 그 결과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 구광모 상무는 2011년 차장, 2013년 부장 승진에 이어 지난해 상무로 승진하며 전형적인 '후계자 코스'를 밟아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광모 상무가 올해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 경영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올해는 변화가 없었다.

인사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구광모 상무는 최근 지분율을 늘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상무는 구본무 회장(11.06%), 구본준 LG그룹 부회장(7.57%)에 이어 그룹 3대 주주다. 최근에는 지난 16일 고모부인 제지업체 '깨끗한 나라'의 최병민 회장으로부터 ㈜LG 주식 35만 주를 증여받았다. 최병민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여동생 구미정 씨의 남편이다. 이로써 구광모 상무의 보유 지분은 1075만9715주, 지분율은 기존 5.92%에서 6.12%로 확대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정의선 부회장과 비교해 구 상무는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당분간은 앞으로 수년 동안은 임원으로서 경영 실무 중심으로 후계자 수업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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