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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 "2017년엔 꼭 성공할래요" 새해 다짐 '금연' 성공 비법
입력: 2016.12.29 05:15 / 수정: 2016.12.29 05:15

2017년 새해를 앞두고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2017년 새해를 앞두고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새해를 며칠 앞둔 시점, 많은 이들이 무언가를 다짐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새해 다짐은 송년회 또는 가족과의 식사 자리, 나아가 새해 첫 일출 순간 등 연말연시 내내 곱씹히고 곱씹힌다. '잘 지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계획을 세운 이상 굳은 각오를 다져본다. 2017년 새해 목표는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회사원 박 모(27)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매년 새해 금연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루 한 갑, 10년 이상 피워온 담배를 끊기 위해 사탕형 금연보조제를 최근 구입하기도 했다. '이번엔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 아래, 기회가 된다면 금연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박 씨의 경우처럼 2017년 꼭 금연 목표를 이루려는 사람들을 위해 '금연 성공 비법'을 찾아보자.

서울역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성락 기자
서울역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성락 기자

◆ 금연은 개인의 의지? 보조제·상담 도움받으면 성공률↑

박 씨와 같이 강한 중독성을 지닌 담배를 많이, 혹은 오랜 기간 피웠던 사람일수록 금연을 포기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들이 개인의 의지로만 금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통해 금연 치료의 도움을 받길 추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제공받아 금연 초기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국립암센터는 포털사이트 '금연길라잡이'를 통해 니코틴 의존도 평가 등 자가진단과 상담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흡연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표번호(1544-9030)를 통해 흡연 및 금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로 금연을 시작한 흡연자는 30일 금연 프로그램과 금연 유지 프로그램을 소개받을 수 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금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 상담, 금연보조제 및 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지원센터는 사회적 편견, 시간적 제약 등으로 기존 금연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학교밖 청소년들과 대학생, 여성 등을 위해 금연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금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금연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자신의 노력으로만 금연 결심을 한다면, 성공률은 대개 3~4% 수준"이라며 "전문가의 상담이나 금연보조제, 치료서비스 등 국가에서 지원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금연 성공률을 40~60%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흡연의 폐해를 강력히 경고하는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이 지난 23일 도입됐다. /이성락 기자
흡연의 폐해를 강력히 경고하는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이 지난 23일 도입됐다. /이성락 기자

◆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도입

보건복지부는 최근 강력한 금연 정책을 들고 나섰다. 금연 특화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금연을 유도하고 청소년들의 흡연을 예방하겠다라는 것.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담뱃갑 경고그림과 '증언형' 금연 광고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롭게 시행되는 금연 정책은 흡연의 해로움을 사람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담배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 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이 표기된다. 이는 2002년부터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을 시도한 노력으로 2015년 6월 도입이 확정된 결과다. 담뱃갑에 담긴 이미지는 폐암으로 가슴이 절개된 모습, 후두암으로 목 부분에 구멍이 뚫린 모습, 구강암으로 입술이 썩은 모습 등 담배로 유발된 질환 사진(5종), 간접흡연·조기 사망·피부 노화·성기능 장애 등을 주제로 한 그림(5종)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각적 이미지는 문구에 비해 눈에 잘 띌 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 효과도 높다"며 "특히 유아나 어린 학생들에게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담배의 폐해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증언형 금연 광고 출연자 임현용(55) 씨. /보건복지부 금연 광고 영상 갈무리
'증언형' 금연 광고 출연자 임현용(55) 씨. /보건복지부 금연 광고 영상 갈무리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비가격 금연 정책 중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된 후 유럽 등 101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브라질은 이 제도 도입 후 흡연율이 13.8% 감소했다. 캐나다는 흡연자가 될 확률이 12.5% 줄었으며, 태국은 흡연자 44%의 금연 의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는 내년 1월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23일 이전에 담배 공장에서 반출된 기존 담배의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은 비교적 일찍 경고그림 담배가 시중에 나올 수 있다. 복지부는 현재 서울 주요 지역 일부 판매점에서 경고그림 표기 담배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금연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느낀 사람들의 증언을 들려주는 형식의 광고다. 증언형 금연 광고 주인공이 된 이는 임현용(55) 씨로, 그는 '흡연은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광고에 출연하게 됐다고 한다. 임 씨는 광고에서 "혀의 3분의 1을 잃었습니다. 32년 흡연으로 구강암에 걸렸어요"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만족도와 효과성을 평가해 증언형 광고의 지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경고그림 10종에 등장하는 질병을 가진 분들의 흡연과 금연 경험을 발굴해 홍보·교육 등에 활용함으로써 생활 속의 금연 문화가 조성·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리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 /이성락 기자
거리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 /이성락 기자

◆ 금연자 유혹하는 전자담배, 괜찮을까?

흡연은 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흡연과 폐암, 위암, 식도암, 구강암, 후두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백혈병,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 등 암 발생 간의 원인적 연관성은 많은 연구와 검토를 통해 확실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라면 금연을 해야 한다는 건 공통된 목소리다. 다만, 중독성이 강한 흡연을 쉽게 떨쳐내기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금연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 흡연자는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 '중간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이런 '중간단계'로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전자담배가 건강에 이롭고, 금연을 도와준다는 광고를 믿는 경향이 있다. 시장 진입 초기,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안전하고, 니코틴 외 다른 유해한 성분이 없다는 것으로 소개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덜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안전한 담배'는 아니라는 것이 전 세계 담배 규제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복지부 조사 결과 일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2배 이상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니코틴 외에도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 각종 발암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니코틴보조제와 전자담배 사용자 간의 금연 성공률이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온 사례가 있는 반면,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금연하기보다는 일반 담배와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즉 여러 연구가 엇갈린 결론을 내리고 있는 만큼 전자담배의 금연 보조 효과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엄연히 담배의 종류 중 하나다. 건강에 이롭거나 금연에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 없다"며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기보단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니코틴패치, 사탕, 껌 등의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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