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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민우 전 팀장과 국조 청문회 격돌 '잠시 연기'
입력: 2016.12.21 17:25 / 수정: 2016.12.21 17:25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이 광고회사 포레카 매각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더팩트 DB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이 광고회사 '포레카' 매각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권오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2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명단에 올랐다가 제외됐다.

당초 권 회장과 함께 권 회장 퇴진을 주장하면서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했던 전 포스코 ER(대관)팀장 정민우 씨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두 사람의 '격돌'을 놓고 포스코 안팎의 관심을 쏠렸다. 해당 청문회가 권 회장의 연임 전선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일단 연기됐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관계자는 5차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부회장, 황창규 KT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지난 1차 청문회에서 다루지 못했던 기업인들의 증인 채택에 대해 협의를 했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은 추후에 논의해서 증인 채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조 특위는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1~3차 청문회 때 불출석한 최순실, 최순득, 안종범, 정호성, 우병우, 안봉근, 이재만, 고영태 등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는 내년 1월 15일까지 60일 동안 진행된다.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30일 더 연장할 경우 내년 2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조특위측은 남은 국조기간중 청문회가 추가로 진행된다면 권 회장은 재차 증인으로 출석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전 포스코 ER(대관)팀장 정민우 씨는
전 포스코 ER(대관)팀장 정민우 씨는

이때 정 씨도 함께 증인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권오준 회장을 대면하고 퇴진을 권한 바 있는 인물이다. 정 씨는 지난 2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통해 권오준 회장 및 황은연 포스코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만 23년을 포스코에서 근무했던 정 씨는 지난 2월 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님, 포스코를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 씨는 1인 시위를 통해 권 회장, 황은연 포스코 사장 등 포스코 현 경영진의 역량을 비판하며 포스코를 위기에서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정 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했으나 정 씨와 어떤 합의도 없이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당시 재계 관계자들은 정 씨에 대한 고소, 취하는 모두 권 회장의 재가를 통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에 입을 모으며 고소 취하를 둘러싼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한 포스코 측이 정 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포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한 정 씨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권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구설에 올랐다.

권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다.

정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22일 청문회에 권 회장과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청문회(국정조사)는 내년 1월 15일까지다"면서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정 씨는 권 회장의 연임에 대해 "권오준 회장이 연임 선언을 하기를 예상했고, 하기를 바랐다"면서 "판은 커졌고 연임이 권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포스코 이사회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관계자들에게 정 씨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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