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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리틀 이명희' 정유경 총괄사장의 의미 있는 '홀로서기'
입력: 2016.12.16 10:12 / 수정: 2016.12.20 17:52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15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 20년 만에 그룹 공식 행사에 얼굴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문병희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15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 20년 만에 그룹 공식 행사에 얼굴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문병희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20년 만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며 올해 그룹의 초대형 '6대 프로젝트'의 말미를 장식했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남매 '분리경영'을 선언한 이후에도 줄곧 '은둔 경영'을 고집해 온 정유경 총괄사장의 '깜짝 행보'에 업계에서는 백화점사업 부문의 새로운 지휘자가 올 한해 신세계백화점의 마지막 출점 행사를 '정유경 체제'의 시작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낙점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과 함께 15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대구 신세계'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1996년 입사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일반과 소통하는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은둔형 경영자'라는 수식어 역시 대외적 활동에 잘 나서지 않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한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올해 신세계그룹의 변화를 되짚어보면, 정유경 총괄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며 사실상 '투트랙 경영'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주식을 맞교환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 9.83%, 정 사장이 신세계 지분 9.83%를 보유하며 '분리 경영'의 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개장 직전까지 다섯 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개장 직전까지 다섯 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지난해 6년 만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신세계 부문의 총사령관을 맡게 된 정유경 총괄사장은 강남점 증축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몰 오픈, 시내면세점 오픈, 김해점, 하남점, 대구점 오픈에 이르는 '6대 프로젝트'를 선포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통 큰' 목표를 제시했고, 마지막 관문인 대구 신세계 오픈 현장을 직접 찾아 매장을 현장을 살피고 경영진을 격려하는 등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프로젝트의 방점을 찍은 대구점은 지상 9층, 지하 7층, 10만3000㎡에 달하는 영업 면적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는 상징성 외에도 40여년 만에 재개장이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컸던 만큼 정유경 총괄사장 역시 개장 직전까지 다섯 차례 다녀갈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신세계 관계자들도 "(대구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오픈식 전부터 애정을 쏟아 왔던 전략적 요충지로 곳곳에 그의 섬세함과 디테일이 녹아들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1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복합쇼핑몰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대외적으로 행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고 묵묵하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정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을 꼭 빼닮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명희 회장 역시 삼성 창업주 이자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공식 석상에서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 실무 등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되 오너인 자신은 사업 구상의 '큰 틀'을 세우고 방향을 제시한다는 경영 철학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경영이 아닌 묵묵히 경영의 큰 틀을 세워가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을 꼭 빼닮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겉으로 보여지는 경영이 아닌 묵묵히 경영의 '큰 틀'을 세워가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을 꼭 빼닮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 같은 경영 스타일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극적 행보가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어머니를 똑 닮은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난 2월 승진 후 첫 결과물인 강남점 증축 프로젝트를 시발점으로 대구점 오픈까지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일궈내는 등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대구점을 끝으로 올해 신세계 백화점의 '6대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 된 상황에서 각 지점의 향후 성적표는 곧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내년은 정유경 총괄사장에게도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 정유경 총괄사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성공하고 백화점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다면 신세계그룹의 분리경영 체제와 정 사장의 업계 내 존재감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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