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레드나이츠’ 초반 대기 화면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영상의 한 장면 /게임 화면 캡처 |
가상현실 시장 예의주시, 본격 제품 개발은 아직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 8일 모바일 신작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정식 출시하면서 이 게임에 포함된 가상현실(VR)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가상현실 시장에 대한 이 회사의 대응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부서를 신설한 뒤 계속해서 시장동향을 살피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가상현실 영상은 게임을 내려 받은 뒤 65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다. 휴대전화를 움직이면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장면이 보이는 방식이다. 이 영상은 원작 속 대전쟁인 ‘라스타바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게임의 배경인 아덴월드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반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붉은기사단’의 전투가 그것이다.
이번 영상이 관심을 얻고 있지만 엔씨소프트가 곧바로 가상현실 게임 개발에 돌입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가상현실 영상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가상현실 전문 부서를 신설했다. 이 기술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현재 전문 인력을 늘리기 위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기보다는 사전 준비단계 성격이 짙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이다. 지난 2012년 AI랩으로 출발한 이곳은 올해 AI센터로 확장됐다. 연구 인력은 약 50여 명에 이른다. 이 회사 서비스인프라실에선 클라우드에 대한 연구 개발도 한창이다. 클라우드는 가상 저장 공간을 뜻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열린 ‘리니지 레드나이츠’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 중인 ‘스마트커버’를 선보였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에 전용 케이스를 씌우면 이 게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장치다. 엔씨소프트는 당시 이 상품을 장착한 이용자들에게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확인한 결과 ‘스마트커버’의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런 이유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정식 서비스가 막 실시됐더라도 이 상품을 구입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싶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스마트커버 출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세부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