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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천생 엄마' 이부진 사장, 아들 발표회 촬영 '열중'(영상)
입력: 2016.12.08 17:04 / 수정: 2016.12.09 13:4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권오철 기자] 국내 최고 여성 경영인도 어린 아들 앞에서는 평범한 엄마였고 학부모였다. 매서운 추위와 안팎으로 시끄러운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도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모성애’는 뜨거웠다. 아들 악기 연주에 웃으며 박수를 치고,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아들을 따라가 보온용 패딩 점퍼를 입혀주는 모습 등은 여느 학부모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날인 8일 영하권 추위에도 하나 뿐인 아들의 학습 발표회를 보기 위해 호텔 신라 사장이 아닌 엄마로서 아들의 학교를 찾았다. 해당 학교는 매년 말 학부모들을 초청해 1년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종합발표회를 한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시내 모 초등학교에서는 학습발표회와 전시회가 열렸다. 이 사장의 아들인 임 모 군은 현재 해당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으로 학습발표회에서 현악합주와 합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기로 돼 있었다.

이 사장은 발표회 시작 15분 전인 9시 15분쯤 실크 블라우스에 검은 투피스 차림으로 학습발표회가 열리는 교내 00홀로 들어왔다. 평소 학부모 모임을 많이 나왔는지 주변 학부모들과 스스럼 없이 친한 모습을 보였다.

이부진 사장이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해 행사를 관람하며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해 행사를 관람하며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들의 발표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던 그는 첫 번째 순서인 현악합주가 시작되자 박수를 치며 아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사장은 아들이 연주를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올라 긴장한 아들에게 힘을 북돋아 줬다. 아들 임 모 군 역시 엄마를 본 후 침착하게 첼로를 연주했다.

이 사장은 아들이 무대에 올라올 때마다 크게 손을 흔들며 아들을 응원했다. 또한 아들의 연주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카카오톡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공유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를 사용했다.

아이들이 귀여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는 주변 학부모들과 함께 호탕하게 웃는 모습도 보였다. 학교 행사인 만큼 평소 업무적인 자리에서 볼 수 있던 이 사장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학습발표회가 끝나자 이 사장은 2층에 있는 아들의 교실을 찾아 담임선생님과 장시간 면담을 하며 아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이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학습발표회인 만큼 평일임에도 부부동반으로 온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현재 이 사장과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모두 마치자 이 사장은 추운 날씨임에도 운동장에 서서 학부모들과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누며 여느 부모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 모 군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 사장은 손수 패딩 점퍼를 챙겨 아들을 쫓아다니며 입혀주기도 했다.

이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각종 논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3차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앞두고 바쁜 상황임에도 2시간여 정도의 발표회를 끝까지 보고 가는 정성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이 사장은 아들의 1학년, 2학년 발표회 때도 모두 직접 학교를 찾았다”며 “아들 사랑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이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후 학부모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후 학부모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발표회와 전시회, 학부모 면담 등을 모두 마친 이 사장은 별도로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 같은 반 학부모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걸어서 길을 나섰다.

이 사장과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자가 다가가자 같은 학교 학부모 두 명과 함께 있던 이 사장은 기자를 보며 “여기까지 어쩐 일이냐”며 다소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사장은 “최근(지난 6일) 국정조사 청문회를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으나, 추가적인 설명은 피했다.

이부진 사장이 학습발표회를 끝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학습발표회를 끝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이틀 전인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개최됐다. 당시 이 사장의 친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집중 질문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다.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말해 업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또한 이 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혼소송에서 승소할 것으로 보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서 “다음에 대답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부진 사장이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 이 사장과 이혼소송 중인 임우재 고문이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취하를 거절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따라서 현재 두 사람은 이 사장이 임 고문을 상대로 지난 2014년 10월 제기한 소송과 임 고문이 이 사장을 상대로 지난 6월 제기한 소송 등 두 가지를 진행하고 있다. 1심에서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가 원고(이부진 사장) 승소로 판결하고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에게 줬지만, 항소심에서 “1심이 진행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재판 관할권이 없다”는 판결을 내려 1심이 파기됐다. 서울가정법원은 두 사람이 서로 제기한 소송을 하나로 보고 심리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에 대한 질문에도 “다음에”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는 어떠한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질문에 “(부친의 건강에 대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가족들을 비롯해 의료진들이 빠른 회복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영상=이덕인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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