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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 탄 럭셔리 밴, 두 마리 토끼 잡는 이유로 각광 왜?
입력: 2016.11.19 05:00 / 수정: 2016.11.19 07:59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제29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가 일행을 태운 승합차가 선영으로 들어가고 있다. /용인=문병희 기자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호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제29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가 일행을 태운 승합차가 선영으로 들어가고 있다. /용인=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또 다른 발'은 쉐보레의 고급 밴 '익스프레스'였다. '익스프레스'는 '성공한 연예인 차'로 대중들에게 익숙하지만, 기업인들의 업무용 차량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평소 업무용으로 '체어맨'을 타는 이재용 부회장이 가족 행사에서 럭셔리 밴 '익스프레스'를 탔다.

이재용 부회장은 18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29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업무용 차량인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타고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익스프레스'를 타고 왔다. 삼성 측은 "이 밴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과 함께 선영에 오기 위해 밴을 타고 온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탄 '익스프레스'는 GM의 프리미엄 밴으로 개조 업체가 내·외장을 업그레이드한 뒤 파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별도의 개조 작업을 마쳐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GM 유통망과는 별도로 계약한 수입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오토젠이 공식수입하고 개조한 뒤 '익스플로러 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개조 업체 중에 스타크래프트가 유명했지만, 2006년 전후에 단종했고 그 자리에 '익스플로러 밴'이 대체하고 있다.

오토젠을 통해 개조 출시되는 익스플로러는 그릴과 루프, 가니쉬뿐만 아니라 바디, 도어, 시트 등 주요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가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오토젠 홈페이지 캡처
오토젠을 통해 개조 출시되는 '익스플로러'는 그릴과 루프, 가니쉬뿐만 아니라 바디, 도어, 시트 등 주요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가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오토젠 홈페이지 캡처

한 재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이용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어 밴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9~11인승인 '익스프레스'는 6명 이상 타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게 해준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기업 오너들과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또 회장님이나 연예인들이 '익스프레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넓은 실내공간과 편의 시설 때문이다. 옷을 쉽게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과 허리를 펼 수 있는 높은 차고, 항공기 1등석에 견줄만한 편안한 좌석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오토젠을 통해 개조 출시된 '익스플로러 밴'은 이전 모델에 비해 그릴과 루프, 가니쉬뿐만 아니라 바디, 도어, 시트 등 주요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가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또 천장부에 사물함을 설치하지 않고 채광도를 높인 글라스 타입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차량 내부가 밝아지고 넓어진 느낌을 준다.

특히 27인치 LE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 안마시트, 온열시트, 전동 발받침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돼 장거리 이동시 피로도를 줄여준다. '익스플로러 밴'의 국내 판매가는 9인승이 1억2000만 원, 11인승이 1억3000만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국산 밴을 타는 대기업 오너들도 많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리무진'과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는 회장님들이 애용하는 밴이다. '쏠라티'의 경우 개조 업체를 통해 리무진 버전으로 작업하면 차 가격이 1억 원으로 뛰어오른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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