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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선택은 인공지능, ‘갤럭시S8’으로 ‘단종’ 악몽 털어낼까
입력: 2016.11.07 10:15 / 수정: 2016.11.07 10:1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최고경영자 등과 만나 ‘갤럭시S8’에 탑재할 인공지능 기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더팩트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최고경영자 등과 만나 ‘갤럭시S8’에 탑재할 인공지능 기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가 된 이재용 부회장의 ‘뉴 비전’은 ‘인공지능’(AI)이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AI 솔루션 업체 ‘비브랩스’의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비브랩스의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 접견실에서 비브랩스의 최고경영자(CEO) 다그 키틀로스와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담 체이어 등을 만나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에 인수한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를 언급하며, 이들이 시너지를 낸 것처럼 비브랩스의 AI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한 업체 경영진과 논의한 사업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향후 삼성전자가 집중할 분야가 AI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비브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부회장과의 접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정말 많은 다른 회사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삼성과 일하기로 했다”며 “삼성만큼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을 가진 회사가 없다. 삼성의 AI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데, 이 비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최고경영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최고경영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키틀로스 CEO는 애플 ‘아이폰’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의 개발자다. 고 스티브잡스 애플 창업주의 러브콜을 받고 애플에서 일하다 비브랩스를 창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개발자들이 비브랩스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 AI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심화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 인식 분야와 비브랩스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이 접목되면, 강력한 AI 비서 서비스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화된 AI 관련 기능은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8’에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8’은 AI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 된다.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의 개방형 AI 플랫폼을 이용해 ‘갤럭시S8’을 세탁기와 냉장고 등 자사 가전제품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갤럭시S8’에 탑재될 음성인식 AI 비서는 대화형 서비스로, ‘시리’처럼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해 명령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단종되면서 큰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차기작 ‘갤럭시S8’의 품질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위기 극복의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은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개선된 카메라 기능, 혁신적 디자인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S8’에는) 눈에 보이는 엄청난 차별화된 기능이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AI를 이야기할 때 알파고를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정보를 모으고 인간과 같은 수준의 생각을 통해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AI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새로운 플랫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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