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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롯데 삼부자 불구속 기소…아직도 가야할 '먼 길'
입력: 2016.10.19 05:16 / 수정: 2016.10.19 10:18
검찰은 지난 130여 일간 끌어온 롯데그룹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19일 발표한다. 롯데가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검찰은 지난 130여 일간 끌어온 롯데그룹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19일 발표한다. 롯데가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더팩트 | 권오철 기자] 롯데그룹의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19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 오너가 3부자(父子)에 대한 불구속 기소를 확정한 가운데 재계 및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전반에 여전히 산재해 있는 사안들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가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롯데그룹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 내용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회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 결정이 핵심으로 하루 전인 18일 언론을 통해 미리 공개된 바다.지난달 29일 법원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자 망연자실한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했지만 20일의 장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6월 10일 수사관 240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재계 안팎의 시선을 끌었던 검찰의 롯데 경영비리 수사는 132일 만에 종결된다.

이는 검찰 수사의 마무리일 뿐 롯데에 남겨진 과업은 첩첩산중으로 남아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단 롯데 오너가 3부자를 비롯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57)씨와 장녀 신영자(74)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모두 최소 1년은 재판을 받아야 한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갈 경우 향후 2년에 걸쳐 법정에 서야 한다. 검찰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6000억 원대 탈세·배임 혐의를, 신동빈 회장은 175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신동주 회장은 400억 원대 부당 급여 수령 혐의를, 서미경 씨는 297억 원대 탈세 혐의를, 신영자 전 이사장은 8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롯데의 400여 개나 되는 순환출자 고리 및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도 풀지 못한 과업으로 남아 있다.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99%의 지분이 일본롯데홀딩스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롯데의 400여 개나 되는 순환출자 고리 및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도 풀지 못한 과업으로 남아 있다.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99%의 지분이 일본롯데홀딩스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현재진행형이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등을 손실 축소 및 늑장 공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합의점을 찾기까지 형제 다툼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신동주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들 다툼은 검찰의 수사를 불러일으킨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면세사업자 심사에서 롯데가 면세점에서 탈락한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신동빈 회장이 형제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롯데 경영에 계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의 400여 개나 되는 순환출자 고리 및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도 풀지 못한 과업으로 남아 있다.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99%의 지분이 일본롯데홀딩스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식적 약속을 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6월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상장 계획이 철회됐다. 하지만 약 1년 후 신동빈 회장 등에게 1심 무죄가 선고되면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반대로 유죄가 선고되면 호텔롯데 상장은 수 년이 더 멀어진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분식회계나 배임, 횡령 등의 혐의가 드러난 비상장사는 최대 5년까지 상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2월 말 계획했던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식을 내년 4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이때 타워 내 6성급 호텔과 함께 정식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물산 제공
롯데는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2월 말 계획했던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식을 내년 4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이때 타워 내 6성급 호텔과 함께 정식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물산 제공

시급한 현안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이 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 6월 27년간의 영업을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4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전에 입찰하면서 재기에 도전했다. 신영자 전 이사장도 43년간 재직해오던 호텔롯데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규 면세점 평가항목 중 경영의 도덕성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이 있어 신영자 전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 측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2월 말 계획했던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식을 내년 4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이때 타워 내 6성급 호텔과 함께 정식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롯데는 그룹 내 2인자였던 고 이인원 정책본부장의 죽음으로 공석이된 롯데 부회장을 비롯해 신임 사장단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인수합병 시도로 국내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에 참여했다. 보바스기념병원은 요양병원이지만 중증장애 어린이를 치료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어 롯데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롯데를 향한 이 같은 시각에 대해 롯데가 먼저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이르면 다음 주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전환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9일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새벽 검찰 청사를 나서며 "롯데는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면서 "좀 더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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