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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코리아 세일 페스타’ 유커가 접수…효자 품목은 ‘화장품’
입력: 2016.10.07 10:35 / 수정: 2016.10.07 10:36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서울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에 국내 소비자와 유커들이 붐비고 있다. /황원영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서울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에 국내 소비자와 유커들이 붐비고 있다. /황원영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서울 소공동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마다 중국어와 일본어로 적힌 프로모션 안내판이 걸려 있다. 백화점 벽면 곳곳에 걸린 전광판에는 국내 최대 규모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알리는 화면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사항이 흘러나온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색상인 빨간색 옷을 입은 점원들은 백화점 앞에서 전단지와 사은품을 나눠주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중국보다 더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는 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인형이 달려있는 커다란 안내판을 든 가이드와 함께 중국인 수십 명이 지나갔다.

지난 5, 6일 방문한 서울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 평일이었지만 중국 최장연휴인 국경절(10월 1일~7일)을 맞은 유커들로 주말보다 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면세점은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만큼 수많은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효자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의류, 가전, 잡화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으나 화장품 매장은 점원의 응대를 받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유커들이 선호하는 품목 1위에 화장품이 올랐기 때문이다. 일부 화장품 매장은 ‘방문객들이 많아 매장이 혼잡하다. 1:1 테스트 응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판을 붙여 놓기도 했다.

몇몇 매장에서는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최근 전지현 립스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입생로랑 매장에는 ‘일시 품절’이라는 표지판이 적혀 있었다. 매장 직원은 “바이닐 크림 틴트 일부 쉐이드가 일시 품절됐다. 곧 재입고 되는데 다시 방문해주실 수 있냐”며 양해를 구했다.

면세점 화장품 매장은 말 그대로 뷰티 쇼핑의 ‘성지’였다. 9층에 올라가자 매장을 둘러싼 유커 덕에 매장 직원과 제품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설화수 매장에서 화장품 세트를 8박스나 구매한 중국인 소비자는 “선물용으로 여러 개를 샀다. 한국 화장품을 사서 가면 다들 좋아한다. 중국 내 유명한 TV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잡지 등에는 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유커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설화수’, ‘후’, ‘숨37’, ‘오휘’, ‘헤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메디힐’ 등으로 나타났다. 20대 중국인은 “한국 화장품은 유럽 지역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효과나 이미지가 비슷한 수준이라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면세점 화장품 코너는 유커들이 여행 와서 필수로 들리는 코스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국경절 연휴 때문인지 중국 고객이 평소보다 30% 정도 더 많다”며 “거의 제품 전 라인을 다 쓸어 담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이 마련돼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이 마련돼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라네즈, 메디힐, 닥터자르트 등 각종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잔뜩 구매한 중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중국인은 매장 한 쪽에 커다란 여행용가방(캐리어)을 열어 놓고 가방 안에 각종 화장품을 가득 채워 넣기도 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중국인 고객이 늘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0월 1일과 2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연휴 첫 이틀보다 40% 가량 급증했다.

반면, 의류· 매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의 경우 의류매장에서는 유커보다 국내 소비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면세점에 있는 잡화 매장 역시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화장품 매장과 달리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루이비통 등 일부 명품 매장에만 7~8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근처에 위치한 백화점·면세점 역시 ‘화장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특히, 오는 9일까지 대규모 ‘K-뷰티’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덕에 설화수, 라네즈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 매장 곳곳에 긴 줄이 늘어섰다. 11층에 마련된 카페에는 면세점 가방을 잔뜩 놓고 쉬고 있는 중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경품으로 제공하는 황금색 커스타드 케이크를 받아 든 한 중국인 소비자는 “100달러만 사면 받을 수 있는 경품이다. 뷰티 패키지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메디힐 마스크팩도 들어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많아서 잘 샀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면세점은 여행객이 $1만 구매해도 트래블 패키지 및 뷰티 패키지 2종 중 1가지를 제공한다.

매장 곳곳에는 신세계면세점이 중국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정리한 안내책자가 마련돼 있었다. 한 직원은 “중국인 개별 여행객에게 구매 금액대별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은련카드 제휴 이벤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페이백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해 놔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덕에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0월 1∼4일보다 12.8% 늘었다. 유커가 많이 찾는 소공동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38.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1% 증가했다.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50.4%를 기록했으며, 무역센터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81.7%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중국인 쇼핑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지난해보다 10~20% 증가한 22만~24만명의 유커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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