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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5’ 오너, 자존심 건 면세점 승부…3명 만 웃는다
입력: 2016.10.05 05:00 / 수정: 2016.10.05 09:25
4일 오후 서울 시내 추가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이 최종 마감됐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에 참전을 선언한 업체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등 총 5곳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더팩트DB
4일 오후 서울 시내 추가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이 최종 마감됐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에 참전을 선언한 업체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등 총 5곳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티켓은 3장, 도전 업체는 5곳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유통가 오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관세청은 서울 4곳과 부산 1곳, 강원 평창 1곳 등 총 6곳의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신청을 4일 오후 5시 최종 마감했다. 총 14개 기업이 신청했다.

그 중 관심을 받고 있는 일반경쟁입찰에는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5곳이 도전장을 냈다.

각 오너들은 면세점 획득을 위해 직접 전두지휘하며 각종 공약을 내걸었다.

우선 지난달 29일 영장 기각으로 구속을 피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면세점 특허권 재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간 신동빈 회장은 비자금 수사로 면세점 사업을 포함한 경영 전반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영장 기각 이후 유통현장 점검 등 ‘경영정상화’ 행보를 시작한 그는 존재감 재확인을 위해서 잠실 월드타워점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라도 면세점 오픈이 필수적이다.

그간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1300여 명의 직원들에 대한 타점 배치, 순환 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지켜 하반기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을 준비해왔다. 월드타워점 매장공간은 인터넷면세점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재획득 시 즉각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사업권을 박탈당하며 24년간 운영하던 면세점을 접은 SK네트웍스 역시 이번에는 꼭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면세점 사업 획득을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최근 밝힌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재획득과 집중 투자계획에서 “면세점, 호텔 등 워커힐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1조 원대로 키우고, 서울 동북권에서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호텔, 카지노 등을 접목한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리조트 스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탈락했음에도 리모델링 공사는 예정대로 마쳤다. 남아있는 면세사업부 직원들 대상으로도 사업 종료 이후 계속 고용승계를 하고 있다. 사업권을 획득하면 타사로 옮긴 직원들을 다시 받아주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너 3세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면세점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절치부심’으로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은 유통 빅3인 롯데, 신세계, 현대 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했다. 업계는 이번 입찰이 정 회장 본인의 경영 성과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지난해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잡고 도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이름의 단독 법인으로 도전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낙점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MOU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이 업계에서 가장 현금 보유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만큼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지선 회장은 여의도 파크원 현대백화점 신규출점에 더해 시내 면세점 확보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백화점과 면세점을 맡은 뒤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규모로 신규면세점을 조성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43만2000㎡) 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원스톱으로 즐기도록 해 센트럴시티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나도록 만들 계획이다.

정유경 사장은 명동점뿐 아니라 인천공항점 등 신세계면세점의 확장을 위해 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2년 부산 시내면세점으로 면세 사업을 시작해, 2015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진출, 올해에는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을 개장했다. 특히 명동점은 쇼핑에 문화와 체험을 더한 콘셉트로 개점 100일 만에 일 매출 26억 원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일 평균 40억 원대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정유경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강북과 강남을 한데 엮어 신세계의 유통 저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정유경 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앞서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은 면세점 특허권을 한 차례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인프라와 신라면세점의 소프트웨어ㆍ상품기획(MD) 역량을 결합한 합작형태를 유지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과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인 만큼 ‘밀레니얼세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IT콘셉트가 접목된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IT강국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방문해 사업권 획득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한 이부진 사장은 올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울고 웃을지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티켓의 주인공을 가릴 심사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된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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