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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문의 퀘스천마크] 현대차 해치백 신형 'i30'이 반갑다 왜?
입력: 2016.09.26 15:26 / 수정: 2016.09.26 15:32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명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산차는 한 종류도 없다. 사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의 모습. /더팩트 DB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명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산차는 한 종류도 없다. 사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의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우리나라 도로 위는 심심하다. 엄청나게 많은 차가 도로와 골목길을 채우고 있지만 차종은 세단 아니면 SUV로 천편일률적이다. 간혹 쿠페(2인승 세단형 승용차)나 컨버터블(지붕 개폐 가능 승용차) 등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 외산이다. 컨버터블의 경우 수입차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왜 다양한 차량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을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제품 다양화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0년대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투어링'을 출시했고, 기아자동차는 '크레도스 파크타운', 대우자동차는 '누비라 스패건' 등 왜건 차량이 쏟아졌다. 당시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왜건 차량이 국내에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세단 차량의 가지치기 모델로 왜건을 출시했다.

그러나 결과를 참담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시장에 나왔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끝내 단종 수순을 밟았다.지난 6월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가 단종됐다. 제네시스 쿠페는 올해 들어 월 10대 안팎의 판매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가 6월에 단 4대가 팔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쿠페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수요층이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국내 쿠페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제네시스 쿠페의 수명을 단축시킨 결정적인 이유다.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팔리지도 않는 모델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국내 시장에서 쿠페의 한계성을 지켜봤기에 국산 컨버터블의 탄생도 쉽지 않아 보인다. 1996년 기아차는 영국의 로터스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국산 최초 컨버터블인 '엘란'을 출시했다. '엘란'은 최고시속 220km를 자랑하는 고성능에다 팝업 타입의 헤드램프까지 수입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기술이 녹아있었다. 그렇지만 엘란 역시 저조한 판매 실적과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라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해치백인 신형 i30를 출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해치백인 신형 'i30'를 출시했다. /현대차 제공

컨버터블이 국산화되기까지 수많은 난제를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컨버터블의 시장이 취약하다. 컨버터블은 일반적으로 세단보다 고가인데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선호하지 않는다. 또 컨버터블은 지붕이 없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개발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 욕구를 떨어뜨린다.

소비자의 요구를 무조건 제품으로 반영하기에는 기업 부담이 크다. 하지만 기업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고 소비자를 잘 알아야 성공도 한다. 결국 새로운 자동차나 모델 다양화를 끌어내는 것은 소비자라는 것이다.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질수록 선택의 폭은 넓어지게 된다.

최근 현대차가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3세대격인 신형 'i30'를 출시했다. 2세대인 구형 'i30'은 올해 상반기까지 1000대도 팔리지 않았다. 어려운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현대차가 다시한번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상품성을 높인 새 국산 모델을 내놓은 점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찾아가고 창출하는 현대차의 노력이 이번에는 의미있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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