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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이하 추석선물 인기 '김영란법' 효과 톡톡
입력: 2016.09.10 05:00 / 수정: 2016.09.09 20:40

추석을 앞두고 ‘김영란법’과 경기 불황의 여파로 5만 원 이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팩트DB
추석을 앞두고 ‘김영란법’과 경기 불황의 여파로 5만 원 이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마켓에서까지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게 직무 관련자가 할 수 있는 선물 한도를 5만 원으로 정하고 있다.

시행일은 추석 이후인 28일 이지만 벌써부터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유통업계는 올해 한우, 굴비 등 고가의 추석제품보다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이 다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5만 원 이하 선물판매 비중은 지난해 49.3%에서 약30%포인트 상승한 79.0%로 집계됐다. 특히 3만 ~5만 원 사이 선물의 비중이 5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5만 ~10만 원 사이 선물은 지난해 11.1%비중에서 1.1%로 낮아졌고, 10만 원 이상 선물의 경우는 38.8%에서 절반 수준인 19.9%로 떨어졌다.

온라인마켓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G마켓이 추석을 앞두고 주요 명절선물의 가격대별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1%가 5만 원 미만의 실속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5만 원 이상 제품이 절반 가량인 45%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추석 선물은 대체적으로 선물 가격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판매 실적 역시 5만 원 이상 상품군이 높았다. 1만 원 이하 제품이 대다수인 생활선물세트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판매량이 전 주 보다 11배(1034%) 이상 급증했다.

1만~2만 원대 상품이 대부분인 바디선물세트 역시 한 주 동안 5배(437%) 이상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이 많은 한우와 굴비는 각각 45%, 64%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통업계는 올해 한우, 굴비 등 곡의 추석제품보다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이 다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올해 한우, 굴비 등 곡의 추석제품보다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이 다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 역시 고가인 정육, 굴비 등의 상품 판매량 보다 가공, 생필품, 주류 상품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상대적으로 저가인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38.8% 늘었고, 가공·생필품(22.1%)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반면, 정육(9.7%), 굴비(9.7%), 청과(7.5%) 등 한우·굴비 등 고급형 세트의 신장률은 비교적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6일까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정육(9.1%), 수산(8.2%) 등 보다 5만 원 이하 상품이 70%가량을 차지하는 청과(13.7%), 와인(11.3%) 등의 성적이 더 좋았다. 건강식품(18.8%) 등도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5만 원 이하 제품은 매출이 14.5% 증가했고, 5만 원 초과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5.3%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차(58.9%)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역시 조미료와 통조림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는 1일부터 6일까지 배 선물세트 매출이 9.5% 증가했고 사과는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축산 부문에서는 한우 갈비 세트가 12.8% 감소했고 한우 냉장세트 매출도 9.1% 줄었다. 반면, 조미료 세트와 통조림 선물세트는 각각 6.6%, 20.1% 증가했다. 와인세트(13.2%), 양주세트(25.5%) 등 주류 부문도 선전했다.

건강식품 부문에서는 홍삼·인삼 관련세트 판매가 65.0% 급증했고, 건강기능선물세트도 8.8% 늘었다. 그 외 샴푸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9.2%, 양말 세트는 27.9%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7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 중 생활용품 매출이 131.4% 급증했고 건강 신선식품도 136.1% 뛰었다. 그 외 수산(13.5%), 가공일상(4.6%) 부문도 매출이 증가했다. 축산은 매출이 4.3% 줄었다.

이는 앞서 유통업계가 진행한 예약판매 현황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다.

지난 달 4일부터 28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이 진행한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 중 가격이 저렴한 편인 와인·주류(40.5%)와 건강기능식품(20.8%)의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5만 원 이하 실속 선물 매출이 55.8% 증가했다. 반면, 프리미엄 상품 매출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역시 5만 원 미만 상품 매출은 3.3% 올랐지만, 5만 원 이상 상품 매출은 3.3% 줄었다고 밝혔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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